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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쳐' 허성태 "꼭 하고 싶었던 작품, 시청자 반응 안 볼 수 없었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9.07 08:00 / 기사수정 2019.09.07 02:53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허성태가 '왓쳐'에 도전하기까지 과정은 물론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가졌던 고민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지난달 26일 서울 청담동 한 카페에서 OCN 토일드라마 '왓쳐'에 출연한 허성태 인터뷰가 진행됐다.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인생이 무너진 세 남녀가 경찰 내부 비리조사팀이 되어 권력의 실체를 파헤치는 심리스릴러 드라마를 그린 '왓쳐'에서 허성태는 장해룡 역을 맡았다. 

그는 극중에서 세양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반장으로, 한석규(도치광 역)와 서강준(김영군 역)과 대립했다. 특히 그는 종영을 앞두고 김영군의 어머니를 죽인 범인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이날 만난 허성태는 '왓쳐' 종영 소감을 묻는 질문에 "고민으로 시작해 고민으로 끝났다"라고 운을 뗐다.

"매 작품 그렇지만 '왓쳐'는 조금 더 다르다. 제가 감독님에게 직접 찾아가서 '꼭 하고 싶다'라고 했기 때문이다. 제 의지가 좀 더 담긴 작품이었다. 시작 단계에서부터 '내가 어떻게 연기를 해야할까'라는 고민이 담겨있었고, 끝까지 생각이 함께 했던 작품인 것 같다."

고민이 있었지만 직접 감독을 찾아갈 정도로 그의 의지를 불태운 '왓쳐'의 매력은 무엇일까. 허성태는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심리 스릴러인데 선과 악의 뚜렷한 구분이 힘들었다. 지금 삶에도 그런 것들이 잘 담겨있는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이어서 허성태는 한석규를 꼽았다. "언제 제가 한석규 선배와 대치하면서 연기를 할 수 있겠냐"라고 말하며 한석규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한석규에 대해 '편함'이라고 정의했다. "신기했던 게 정말 편하더라. 상대방에게 줄 걸 다 주셔서, 따라가기만 하면 됐다"고 밝힌 허성태는 한석규를 통해 자극도 많이 받았다고. 그는 "연기 하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하시네?'라는 생각과 함께 '그럼 나는 이렇게 해야지' 하면서 의지가 자극됐다. 많이 배운 것 같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가 됐던 '왓쳐'. 특히 15년 전, 김영군의 어머니를 죽인 진범이 허성태로 밝혀졌지만 그 과정에서 선인지 악인지 분간할 수 없어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마지막회에서 도치광은 자신의 증거조작을 고백하면서 팀장직에서 물러났다. 나쁜 경찰을 쫓겠다는 그에게도 감시자가 필요했던 것.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김영군이 도치광의 감시자가 되는 엔딩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만난 허성태는 결말을 묻는 질문에 "중반까지 결말을 몰랐다"라고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1부 대본을 받았을 때 '도치광이 제일 나쁜 놈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 정도의 생각을 했다. 이후 결말이 담긴 대본을 보면서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방해되지 않게 반전까지 이끌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종영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는 '왓쳐'에게 자체 최고 시청률을 선사했다. 지난달 25일 종영한 '왓쳐'는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6.6%의 시청률로 2019년 OCN 작품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허성태는 여전히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연기의 달인도 아니지 않나. 결말을 모르는 상태에서 연기를 하는 게 처음이었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분량을 소화해야하니 베스트를 뽑아내지 못한 것 같다"며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했다.

고민이 깊었던 작품인 만큼, 캐릭터 분석도 철저하게 했다. 영화 '범죄도시', 드라마 '이몽' 등에서와 다르게 시선처리나 움직임, 불필요한 호흡 등을 최소화하려고 했다는 허성태는 "선인지 악인지 끝까지 알 수 없는 게 유지되어야 했기 때문이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시청자들에게 방해받지 않기 위해 노력했는데, 오히려 댓글에서는 '로봇같다'고 하더라"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시청자의 반응은 물론 악플까지 체크한다는 허성태. 그는 "사실 '나쁜놈' 이런 악플은 정말 즐거운 욕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하고 싶다'는 의지가 담겨있어서 욕심을 가지고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댓글이나 반응은 안 볼 수 없었다. 신경을 좀 더 많이 쓸 수 밖에 없었고. '어색하다'는 반응을 볼 때마다 '내가 잘 못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왓쳐'가 저를 좀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한아름컴퍼니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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