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01 15:52 / 기사수정 2010.05.01 15:52
'아야톨라'는 이란 회교도 시아파들이 종교 지도자를 부를 때 사용하는 말.
그는, 퍼거슨 또한 선수들이 자신을 '아야톨라'라고 부르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지만, 그의 인간미 넘치는 성격이 선수들의 장난을 알고도 웃어넘기게 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고 전했다. 이어, 퍼거슨을 무서워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브루스는, "그를 무서워하느냐구요? 무섭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된다. 그는 공포 그 자체다!"라며 익살스럽게 받아쳤다고 한다.
이처럼 굉장한 친분에도, 브루스는 퍼거슨에 다음 주 열릴 경기에서 선덜랜드의 홈구장을 지배할 생각은 하지도 말라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또한, 자신은 맨유를 무척 사랑하지만 그들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향한 도전이 무너지는 것을 걱정하지는 않겠다고 당당히 선언했다고도 한다.
영국 일간지 'Mirror'지를 따르면, 브루스는 퍼거슨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4번 만에 처음으로 이겼을 때를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잉글랜드에서는 브루스가 맨유 출신이라는 이유로 일부러 패배해주기로 약속했다는 추측들도 생긴다고 한다. 이에 대해, 브루스는 "내가 맨유 선수로 3번의 리그 우승과 3번의 FA컵 우승을 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맨유와 강하게 유대 되어 그들이 이기도록 우리 선수들에게 요구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정말 터무니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10년 동안 맨유에서 선수로 뛰었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내가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그나저나 자네들, 오늘 경기는 신경 쓰지 말자고! 거의 50,000명이나 되는 관중이 여기 있고, 이 경기가 TV로 중계될 테지만 절대 열심히 뛰지 말고 맨유가 이기도록 내버려 두자고' 이러겠나?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럼에도, 맨유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못하는 듯, 리버풀은 첼시와 막상막하하므로 우승 경쟁은 마지막 날까지 계속 될 것이며, 맨유가 19번째 우승컵을 들 수 있도록 최상의 플레이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정말 온 힘을 다해 경기할 것이고 진지하게 이길 생각도 하고 있다는 브루스. 그는 최종적으로 선덜랜드가 어느 위치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인가 알고 싶고, 10위 안에는 들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브루스는 퍼거슨이 긴장된 상황에서 특별한 아우라를 보여준다는 재미있는 소식을 전했다. 그의 말을 따르면, 퍼거슨은 탈의실에서 선수들에게 말을 할 때도 전형적인 독재자의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놀랄 만큼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한다.
또한, 퍼거슨은 와인에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는데 그는 언제나 경기가 끝나면 퍼거슨이 마실 좋은 와인 한 잔이 준비된지 확인해야 했다고. 만약 와인이 퍼거슨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새로운 것으로 다시 준비해야 했다고 밝혔다. 또 경기 전에는 퍼거슨을 찾아가 함께 차를 마시는 의식(?)도 있었다고 한다. 브루스는 이런 퍼거슨의 행동이 그가 구식이기 때문이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자신이 맨유에서 뛰었던 10년 동안 5년이나 주장을 할 수 있었던 기회를 퍼거슨이 주었으며 늘 그에게 감사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브루스는 퍼거슨이 아직은 은퇴하지 않을 것이며 아직 이루지 못한 특별한 임무가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퍼거슨의 마지막 임무는 리그 우승을 18번 기록한 리버풀의 기록을 깨는 것이라고 한다. 퍼거슨이 스코틀랜드에서 처음 영국으로 왔을 때 그는 리버풀의 아성을 넘어서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브루스는 그가 아직 그런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그의 건강만 허락한다면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뜻도 내비쳤다.
현재 승점 1점차로 첼시에 뒤처지는 맨유는 다음 주 월요일 오전 12시(한국 시각)에 열릴 경기를 통해 1위로 올라설 수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나게 될 것이다. 퍼거슨의 오랜 숙원이 드디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는 다음 주가 되면 알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선덜랜드는 지난 맨유 원정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까지 2-1로 앞서 있었으나, 후반 추가 시간에 퍼디낸드의 자책골로 아쉬운 2-2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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