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29 08:20 / 기사수정 2010.04.29 08:20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전을 끝으로 모든 테스트는 끝났다.
이제 허심(心)이 직접 드러낼 일만 남았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노리는 허정무호가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점검하고 30일, 월드컵 예비 엔트리(30명)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출항에 나서게 된다. 이미 대략적인 윤곽을 모두 짠 것으로 알려진 허정무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마무리 점검을 한 뒤, 월드컵 본선에서 함께할 선수들을 확정, 발표한다.
"깜짝 발탁은 없다"고 단언한 만큼 기존에 허정무호 체제에서 활약을 했던 선수들이 대거 엔트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30명의 예비엔트리는 다음달 10일경에 소집돼 훈련을 가진 뒤, 16일 에콰도르와의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끝으로 최종엔트리 23명으로 갈리게 된다.
큰 변수는 없지만 몇몇 개인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변수는 남아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부상 선수의 엔트리 발탁 여부다. 2달 반 가량 재활을 가졌던 염기훈(수원)이 시련을 딛고 AFC 챔피언스리그 최종전인 암드 포스(싱가포르)전에서 2골을 뽑아내며 사실상 엔트리 입성을 굳혔지만 나머지 부상 선수들의 회복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설기현(포항)과 잉글랜드 무대 실패를 딛고 국내로 들어와 반전의 기회를 노리는 김두현(수원)은 모두 월드컵 본선 전까지 치료 및 재활할 수 있지만 경기력까지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측면 풀백으로 선발이 유력했던 차두리(프라이부르크)도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잇따르면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일단 예비엔트리에 넣어 기회를 준 뒤, 훈련과 에콰도르전에서 드러나는 몸 상태를 점검하면서 부상 선수들의 최종엔트리 합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드 보이'들이 얼마만큼 입성할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공격수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동국(전북)과 안정환(다롄) 그리고 러시아리그에 완전히 적응한 김남일(톰 톰스크) 등 2002년 월드컵 멤버들만 7-8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이들이 또 한 번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에 질세라 U-20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영건 3인방' 김보경(오이타), 이승렬(서울), 구자철(제주)이 엔트리 입성을 노리며 막판 판도 반전을 다짐하고 있다.
30명의 예비 엔트리 발표는 끝나지만 아직 모든 것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에콰도르전 이후, 23명의 최종엔트리 명단이 확정되며 이로 인해 7명이 탈락의 쓴맛을 맛봐야 하기 때문이다. 7명이 아닌 23명에 들기 위해 같은 포지션 내 선수들 간의 경쟁은 이전보다 차원이 다른 분위기 속에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동국, 안정환, 박주영(AS 모나코), 이근호(이와타), 이승렬 등이 포진한 공격수의 '킬러 전쟁'이 불꽃튀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두 저마다 장점이 있는데다 국제 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도 있어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경쟁이 그야말로 대단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엔트리 경쟁과 철저한 준비를 거친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전반적인 경기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는 허정무 감독. 허 감독을 중심으로 한 30명의 예비 엔트리, 그리고 코칭 스태프들이 제 몫을 다하며 '월드컵에서의 꿈'을 위한 희망을 밝힐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염기훈-이동국ⓒ엑스포츠뉴스 정재훈,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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