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악플의 밤' 홍석천이 악플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30일 방송된 JTBC2 예능프로그램 '악플의 밤'에는 홍석천과 함소원이 출연했다.
홍석천은 자신의 악플을 읽었다. 홍석천은 "이게 나에 대한 악플이냐"라며 머뭇 거렸다. 그는 "변태 자식, 그냥 가만히나 있지. 게이가 어디 TV에 나오냐"라고 낭송했다. 이어 "NO 인정이다. 변태 아니다. 변태는 뉴스에 많이 나온다. 내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기분 굉장히 나쁘다"라고 덧붙였다.
두번째 악플은 커밍아웃 1호 연예인이라는 캐릭터로 개념있는 척 밥맛 떨어진다'였다. 홍석천은 "인정 안한다. 커밍아웃은 내 것을 모두 내려놓고 희생해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는 거다. 개념이 있는 거다". 99%가 다 악플이었다. 어쩌다 달린 응원하는 댓글에는 그 밑에 '너도 게이냐' 이런 대댓글이 달렸다. 응원 메시지가 그리워 계속 울었다"며 속상해했다.
'게이의 표본이 잘못된 듯'이라는 악플에는 "NO 인정. 또 누가 있냐. 나밖에 없지 않냐. 나보다 잘생긴 사람이 커밍아웃을 하던가"라며 울컥해 종이를 던졌다.
홍석천은 2000년에 커밍아웃했다. "내년이 20주년이다. 파티를 해야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커밍아웃을 한 이유에 대해 “99년에 세기말, 종말론이 거론됐다. 이것만 겪으면 2000년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올거다. 21세기에는 받아줄 거로 생각했는데 개뿔. 숫자만 바뀐 것 뿐이고 다 똑같다. 힘들었지만 커밍아웃을 했다. 내가 행복해지고 솔직하고 싶어서"라고 이야기했다.
당시 홍석천의 커밍아웃은 스포츠 신문에 '난 호모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로 보도됐다. 홍석천은 "제일 친한 기자 동생이 썼다. 월간지에 인터뷰를 해놓았는데 이 친구가 알았다. 해외 출장 갔다오고 이 시기가 맞으면 특종을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데스크에서 쓰라고 하니까 쓴 거다. 이 친구가 너무 미안해하며 기자 생활을 관뒀다. 죄책감이 들었다고 미안하다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영어로 호모섹슈얼이니까 호모도 괜찮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호모 하면 뒤에 단어가 붙지 않냐. 욕 같으니까 동성애자들은 퀴어, 게이, 레즈비언이라는 용어를 써주길 바라는 거다. 원래는 외국 가면 호모라고도 얘기한다"라고 설명했다.
홍석천은 "제일 마음이 아픈 악플은 같은 동성애자 친구들에게 악플을 받을 때다. 너보다 멋있고 유명한 친구도 있을 텐데 왜 하필 네가 해서 동성애자의 대표가 됐냐고 하더라. 조금이라도 여성스러우면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하니 불편하다는 말이 있었다"며 속상해했다.
그런가 하면 "성소수자 후배들이 자기 지인에게 당당히 얘기하는 걸 보면서 나 때는 되게 조심했는데 가까운 친구나 부모님에게 얘기할 정도는 됐구나 한다. 가족들 중에 내게 상담을 하는 분들이 있다"며 예전과 비교해 동성애자에 대해 인식이 조금은 좋아졌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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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