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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세트제' 도입, 최강 한국양궁 문제 없나

기사입력 2010.04.27 08:41 / 기사수정 2010.04.27 08:41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인턴기자] 한국양궁이 다시 한번 도약의 갈림길에 섰다.

국제양궁연맹(이하 FITA)이 올해부터 도입한 '세트제'가 전격 도입되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4엔드 도합 12발을 쏴 기록을 합산했지만 새롭게 바뀐 세트제도에서는 6발씩 3세트로 진행된다. 각 세트에서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 처리돼 최종 승점의 합으로 승자를 가리게 된다. FITA는 지난해 9월 총회에서 이와 같은 방식으로 규칙 변경을 결정하면서 경기 중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하게 해 선수들이 경기 내내 긴장을 놓을 수 없게 유도했다. 


 
첫 시험대, '광저우 아시안게임'
 
'리커브 최강' 한국도 이에 대비해 발 빠른 대응을 시작했다. 대한양궁연맹은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경북 예천 진호 양궁장에서 벌어지는 리커브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세트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1차 선발전을 통과한 32명의 궁사가 참가하는 2차 선발전은 8강 4개조 별 토너먼트 방식과 각 조 8명이 모두 한 차례씩 맞붙는 리그전 방식이 사흘간 혼합 적용된다. 그리고 2차 선발전 최종일 30일에는 세트제가 아닌 기록 합산 방식으로 순위를 가린다. 대한양궁연맹은 1,2차 선발전 성적을 바탕으로 3차 선발전에서 최종 8강을 가리고 최종 선발전에서 11월에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를 확정한다.
 
이렇게 선발된 대표 궁사들은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세트 제’를 통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국내선발전은 일종의 ‘예행연습’인 셈이다. 올 11월 광저우 아시안 게임과 내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성공적인 시도로 평가만 받게 된다면, 2012년 런던 올림픽에도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리커브', 정상 수성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리커브' 부문 세계 최강을 자부하고 있는 한국에 비상이 걸렸다. 각국의 한국인 지도자 영입으로 인한 '한국 따라잡기'는 이미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한국 지도자들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전수받는 국가들이 한국 추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자의 경우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우크라이나 등 유럽세, 여자의 경우 중국, 대만 등이 한국을 맹추격하고 있다. 작년 9월에 치러진 울산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리커브 부문 전 종목 석권에 성공했지만 개인전의 경우 남,여 모두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놓치는 등 더 이상 리커브 부문이 한국의 국제 대회의 안전한 메달밭이라고 할 수 없다.
 
현재 한국을 제외한 양궁 강국들과 우리나라의 차이는 기복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우 비교적 안정된 실력으로 인해 매 발 9점~10점을 쏠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외국 톱 클래스 급의 선수들은 기복이 조금 더 있는 편이다. 이따금 6~7점을 쏘는 실수로 인해 끝까지 좋은 경기를 해놓고도 한국에 무너지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나 세트 제에 따르면 6발을 쏜 결과에 따라 승자가 2점을 획득한 후 다음 세트에 또 다시 원점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초반 실수는 오로지 그 세트에만 적용되며, 경기 전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는 당연히 한국에 부담스러운 제도이며 유럽, 미주 강국에 유리한 제도가 될 공산이 크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한국의 독주를 막으려는 FITA의 노림수다.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더욱 높아질 것이며 결승 토너먼트에서는 이변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집중력'

선수들은 바뀐 제도에 적응하는 것이 시급하다. 바뀐 제도에 따르면 합산 점수가 아닌 세트의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초반의 실수 한두 발로 전체 결과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매 세트 한발 한발의 ‘집중력’이 승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은 시종일관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당장 11월에 치러지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중국의 ‘한국 흔들기’는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 양궁 선수들은 26일부터 진행되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세트 제에 대한 적응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사실 예전부터 양궁의 경기 진행방식은 세계 최강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꾸준히 변경돼왔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정교하고 과학적인 훈련을 통해 경쟁국가들의 거센 도전을 뿌리쳐왔다. 한국 궁사들은 그 어떤 국가의 선수들보다 승부사 기질이 강하다. '세트제' 방식에서도 한국양궁의 최강 면모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사진=임동현 ⓒ 엑스포츠뉴스 김금석] 



김진성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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