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수연 기자] '호텔 델루나' 여진구가 홀로 이지은을 기다리며 오열했다.
2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 14화에서는 구찬성(여진구 분)이 굴에서 무사히 빠져나왔다.
이날 장만월(이지은)은 구찬성이 빠져나오자 걱정 어린 시선으로 그를 바라봤다. 하지만 자신을 어루만지는 구찬성에게서 고청명(이도현)을 느낀 장만월은 황급히 구찬성에게서 떨어졌고, 방으로 돌아와 와인을 마시며 고청명의 죽음에 대해 떠올렸다. 장만월은 구찬성이 고청명이 절대 아닐 거라 믿었지만 모든 정황은 달랐다. 특히 첫째 마고신은 고청명의 물건을 장만월에게 건네며 "회피할 수 없다. 그자는 이미 네 곁에 와 있다. 이제야 이걸 전하게 된다. 네 것이다"라고 말해 장만월을 충격에 빠트렸다.
반면, 최서희(배해선)는 구찬성을 찾아가 장만월의 사연에 대해 물었다. 그녀는 구찬성에게 "우리는 사장님의 사연에 대해 알지 못했다. 구 지배님은 전생에 사장님과 사연이 있지 않을까? 이상하다. 전생에 아무런 인연이 없다면 왜 굳이 구지배님을 택했겠느냐. 신이 정한 일이니 이유가 있을 거다. 어쨌든 결국 사랑이 되었으니까. 사장님이 가장 안됐다. 가장 고통스러운 사람을 만나게 되지 않겠느냐"라고 되물었다.
이후 최서희의 걱정은 곧 현실이 됐다. 마고신으로부터 구찬성이 고청명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 장만월이 충격에 휩싸인 듯 "방금 전에 내가 마음속으로 구찬성을 죽였다. 구찬성이 내가 가장 미워하는 자의 환생일 수도 있다.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다는 확률이 조금이나마 있다면 나는 구찬성을 제대로 볼 수 없다"라고 말한 것.
결국 마고신으로부터 받아온 장신구를 처리할 방법을 고민하던 장만월은 과거의 자신을 향해 "그자가 오면 너라는 기억에 던져 소멸시키려 했다. 신의 농간으로 그렇게 하지 못하게 됐다. 내가 우습게도 다시 사랑을 하게 됐다. 그 사랑에 기대서 너를 모른척하려고 했는데 기어이 나를 다시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구나. 너를 여기 담아서 여기 어디 있는 쓰레기통에 처박을 거다. 너는 미쳐 날뛰고, 그렇게 우리는 같이 소멸해버리자"라고 말했고, 설지원(이다윗)에게 장신구를 건넸다.
장만월이 설지원에게 장신구를 준 이유는 단 하나였다. 설지원이 원념이 가득한 장신구를 먹고 구찬성을 죽이게 된다면 자신 역시 소멸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구찬성은 둘째 마고신을 찾아갔고, 둘째 마고신은 "그 자는 여기 있다. 장만월의 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일단 그 물건을 되찾아 와야 한다"라며 고청명의 영혼이 깃든 반딧불이를 보여줬다.
이에 곧장 설지원을 찾아간 구찬성은 설지원이 자신을 공격하자 "시간을 끌고 있었던 것뿐이다. 이제 곧 달이 다 나올 거다. 그 여자가 나를 지킨다고 하지 않았느냐. 달이 다 나오면 그걸 가지고 있는 너는 끝이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느냐. 나는 말렸다. 너는 죽음을 선택했지만, 이제 너를 기다리는 건 더 큰 지옥일 거다. 잘 가라 설지원"라고 말했다. 결국 설지원은 장신구를 던져버렸고, 구찬성은 곧장 장신구를 주워 월령수 앞으로 달려갔다.
구찬성은 장만월을 소멸시키려는 마고신을 가로막은 후 장만월에게 장신구를 건넸다. 이어 그는 "당신이 기다리던 그 자는 진짜로 와 있다. 여기까지 왔으면 피로 물든 달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들어라. 그래야 당신이 비워질 수 있을 거다"라고 말을 건넸고, 이후 박영수(이태선)와 이미라(박유나)를 불러들였다. 그들로 인해 장만월은 고청명의 마지막 이야기를 보게 됐다. 그제서야 고청명이 반딧불이가 되어 호텔을 떠나지 못했음을 알게 된 장만월은 고청명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고, 마고신은 그녀에게 고청명의 저승행 배웅을 요청했다.
장만월이 삼도천으로 향한지 시간이 한달이나 흘렀지만,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때문에 구찬성은 불안한 듯 매일 저승 승장장에서 그녀를 기다렸고, 같은 시각 장만월은 고청명과 함께 유도교를 건너는 중이었다. 결국 구찬성은 장만월과의 기억을 떠올리며 홀로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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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연 기자 ls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