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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한국, 위기를 기회로 살릴까

기사입력 2010.04.21 14:56 / 기사수정 2010.04.21 14:56

이경섭 기자

- [디비전 I 아이스하키] ⑤ 개최국 이점에 두려워 마라, 슬로베니아전

[엑스포츠뉴스=이경섭 기자]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2일 새벽 3시(한국시간 기준) 개최국 슬로베니아와 4차전 경기를 치른다. 

슬로베니아는 홈 이점을 최대한 이용하여 디비전 I 최강자가 되는 동시에 챔피언십 티켓을 따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반면 한국 대표팀은 헝가리전에서 2점차로 아깝게 졌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그만큼 디비전 I 잔류를 위한 악바리가 되겠다는 각오로 선수단을 독려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IIHF 세계랭킹 : 18위

감독 : 존 해링턴 (미국)

IIHF 챔피언십 진출: 5회

IIHF 챔피언십 최고 성적 : 13위 (2002년, 2005년)

현 NHL리거 : 안제 코피타 (LA 킹스)



유고연방 하키의 계승자

슬로베니아는 1992년 유고 연방으로부터 분리 독립되어 새롭게 국제무대에 등장했다.  당시 옛 유고슬라비아는 올림픽에 5회 출전한 강호, 현재 분리독립된 국가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1992년 C풀(디비전 II)에서 데뷔한 이래 10년 후인 2002년 대회에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따내는 쾌거를 이뤄낸다. 그 이후 5차례 챔피언십에 진출했고, 챔피언십 대회의 월드 클래스팀들과 수많은 경기를 치르며 경기력이 다져졌고, 21세기 이래 떠오르는 신흥 강호로 주목받고 있다.

작지만 큰 나라, 슬로베니아 하키인구가 1,434명에 불과하지만, 옛 유고슬라비아에서 보였던 강한 카리스마를 그대로 재연하고 있다.  평균 신장 183.3cm의 건장한 체격과 강한 힘, 그리고 유연성까지 갖추고 있는 옛 유고 하키의 잠재력은 북미 스카우터들도 주목할 만큼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해외파 위주의 스쿼드

슬로베니아는 북미,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는 해외파 위주의 선수들이 주로 선발되었다. 선발된 선수들의 소속팀 소재국가를 보면 북미 AHL, 미국 NCAA, 스웨덴,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등 다양하다. 

공격진에서 마르셀&데이비드 로드맨(비엔나 캐피탈스, 오스트리아) 형제 콤비와 주장 토마즈 라징가(브루니코, 이탈리아)와 같이 국제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로 다수 포진되어 있다. 그리고 북미 마이너리그 AHL에서 뛰는 88년생 공격수 얀 무르삭(그랜드 래피즈 그리핀스)은 현지 언론에 집중 조명을 받으며 안제 코피타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수비진에는 해외파 3인방에 주목하고 있다. NHL 출전경험을 가진 캐나다 출신 그레그 쿠즈닉(폰테바, 이탈리아)과 EBEL 해외파 출신 알레스 크란이치(비엔나 캐피탈스), 젊은 피 루카 비드마르(알래스카 대학, NCAA)가 있어 든든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화려한 공격진에 비하면 다소 못 미친다는 평도 있다.

최근 주전 골리 자리에는 돌발 변수가 생겼다. 크로아티아 소재 클럽팀을 EBEL(오스트리아)리그 4강에 이끌었던 1등 공신 로버크 크리스탄(메드베스칵 자그레브, EBEL)이 주전으로 유력했지만, 최근 불화설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출장을 시키지 않고 있다. 그를 대신해 이미 국제무대에서 증명된 디비전 I 최우수 골키퍼상을 2회 수상한 안드레이 호체르바(폰테바, 이탈리아)가 골문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NHL 슈퍼스타 안제 코피타(LA 킹스)는 소속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디비전 I 출전이 무산되었다.  이미 불참이 예상된 분위기에서 예비명단에도 빠진 만큼 예상된 수순이었다. 현재 디비전 I 대회와 비슷한 시기에 NHL 플레이오프에 뛰는 안제 코피타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현재 슬로베니아 언론에서는 LA 킹스 경기 활약상을 매번 보도하고 있다.

아시아에 약한 슬로베니아?

한국 대표팀은 슬로베니아와의 경기를 사실상 벼르고 있다.  최근 슬로베니아가 대회 전 일본과 가진 2차례 연습 경기에서 1슛아웃승 1패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스케이팅이 좋은 팀에게 고전한다는 슬로베니아의 모습에서 가능성을 봤을 수 있다. 만약 한국대표팀이 경기 요령을 터득한다면 충분히 슬로베니아를 괴롭힐 수 있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두 팀은 2004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I 무대에서 2-10 대패를 당했던 히스토리가 있다. 그러나 당시 2004년의 한국팀 전력에 비교하면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이번 경기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어쩌면 헝가리전에 이어 향후 챔피언십에 진출 가능성을 묻는 테스트 매치가 될 수 있다. 

최근 경기에서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송동환(안양 한라), 게임 메이커 김기성(안양 한라)을 중심으로 빠른 공격 패턴을 보여줄 것이다.  수비진에서는 김우재(안양 한라)를 중심으로 흔들리지 않은 방어벽을 다시 재연할 것이며, 골리진에서는 박성제(연세대)가 대담한 경기 운영으로 많은 슈팅을 막아낼 준비를 모두 마쳤다.

사실 이번 4차전 슬로베니아전은 3차례 경기 동안에 지쳐 있는 선수들에게 힘겨운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디비전 I 잔류를 위한 첫 걸음을 떼기 위해서는 많은 실점은 금물, 5차전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챔피언십 5회 진출에 빛나는 슬로베니아의 경기 운영을 배우고, 홈팀의 열광적인 응원과 한국팀에 대한 매서운 야유 세례를 견뎌내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사진ⓒ 대회 공식 사이트(http://hockey2010-slo.com)] 



이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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