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60일, 지정생존자'가 가장 한국적인 결말을 선보이며 퇴장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서는 테러의 주범이었던 VIP의 정체가 드러났다.
이날 박무진(지진희 분)은 김실장(전박찬)에게 사면권을 약속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대가는 바로 VIP의 정체였다. 고민 끝에 박무진은 사면권을 얻었지만, 정작 김실장은 죽음을 맞이했다.
박무진은 '테러가 일어날 걸 알면서도 묵인한 사람 때문에 테러가 일어났다'는 김실장의 말을 되짚으며 내부공모자를 찾았다. 그리고 강대한(공정환)의 도움으로 김준오 요원이 누군가와 테려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 이야기를 들은 당사자는 이 사실을 알고도 묵살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김준오 요원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 당사자는 바로 한주승(허준호)이었다. 한주승은 덤덤하게 이를 고백하면서도, 비서진들과 자신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자고 설득했다.
하지만 박무진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대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 사이 한 요원은 공항에서 일어로 대화를 하며 "김실장의 일은 제 개인적인 배신으로 처리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이어 22대 대선을 2년 남겨둔 상황에서 차영진(손석구)을 필두로 비서진들이 다시 뭉쳐 박무진에게 갔다. 차영진은 박무진을 보며 "차기 대통령 후보자로 출마해달라"고 요청했고, 박무진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마무리 됐다.
'60일, 지정생존자'는 갑작스럽게 정치계에 떨어진 테러를 주제로, 이 테러를 지시한 VIP의 정체를 찾기 위한 과정을 그려나갔다.
이 과정에서 루즈한 전개가 이어진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지만, '60일, 지정생존자'는 뚝심있게 VIP의 정체를 찾아갔고 열린결말로 마무리를 지었다.
언뜻 보기에 VIP의 정체는 허준호로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공항에서 일본어를 사용하는 모습과 "VIP의 목적은 남북한의 긴장을 고조하고 신 냉전체제를 만들려 했다",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힌트를 통해 VIP의 정체를 암시케 했다.
앞서 미국드라마를 어떻게 가져와서 바꿀지 관심이 집중됐던 상황에서 '60일, 지정생존자'는 한국의 정치 상황과 이를 잘 버무려내면서 마지막까지 박수를 받았다. 그래서일까. 결말마저 현 시국과 어울리는, 동시에 가장 한국적이었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손석구를 필두로한 비서진들이 다시 한 번 지진희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과 이에 미소 짓는 지진희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미드와 마찬가지로 시즌2를 기대케했다.
한편 오는 26일에는 tvN 새 월화드라마 '위대한 쇼'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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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