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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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론 세이브 없는 시즌'…세이브 1위 이용찬의 각오

기사입력 2010.04.18 03:23 / 기사수정 2010.04.18 03:23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야구는 실수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스포츠다. 특히 공격쪽에 더 그렇다. 타자는 열 번의 기회 가운데 세 번만 안타를 쳐도 좋은 선수로 대접받으니까. 그런데 이런 야구에도 실수에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분야가 있다.

마무리 투수의 세이브 성공률이다. 경기 후반 근소한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많은 야구팬들, 심지어는 현장의 야구인들까지도 구원 성공률 100%를 기대한다.

경기 후반 뒤집기 패전이 가져오는 충격이 그만큼 크기 때문일까. 역전패의 후유증은 종종 연패의 형태로 나타나고, 맥없는 역전패를 반복하는 팀이 상위권에 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시즌 세이브 성공률 100%를 기록 중인 이용찬의 활약은 그래서 더욱 돋보인다. 이용찬은 일곱 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한 번도 빠짐 없이 팀의 리드를 지켰다. 18일 현재 이승호(SK, 6세이브), 유동훈(KIA, 4세이브) 등을 제치고 세이브 부문 선두다.

17일 잠실에서 벌어진 롯데전에서도 이용찬은 두산이 4-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1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개막 후 무실점 행진이 끊어진 건 아쉬운 대목이지만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이면서도 결국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이날 이용찬은 평소와는 달리 변화구를 높은 비율로 섞어 던졌다. 첫 상대 박준서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는 바람에 이후 투구 내용이 신중해진 게 이유라면 이유였다. 무사 1루 김주찬 타석에 변화구 두 개로 내야 땅볼을 유도해 한숨을 돌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 이용찬은 "머리 속에 변화구도 상상하고 있었다"고 설명한 다음 "그래도 빠른 공의 구위가 제일 좋기 때문에 직구를 던지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7km에 머물렀지만 평소 150km에 육박하는 공 빠르기를 자랑하는만큼 앞으로도 직구 위주의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였다.

이어 그는 "작년에 비해 제구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최근 좋은 활약의 비결을 풀이했다. 이닝당 출루 허용수를 나타내는 WHIP 지표에도 이용찬의 성장세는 잘 드러난다. 지난해 1.28이던 WHIP가 이번 시즌에는 0.81로 크게 향상됐다.

한편, 이용찬은 '블론 세이브(구원 실패) 없는 시즌'을 보내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팀 우승을 제외한 개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마무리 투수로서 블론 세이브 없이 잘 던진다면 팀 성적도 자연히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용찬은 2009시즌에 26세이브(공동 1위)와 함께 5번의 블론 세이브(공동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honey@xportsnews.com

[사진 = 이용찬 ⓒ 두산 베어스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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