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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태그] 한화 김이환, 마운드 위의 굳센 각오 '붙어보자!'

기사입력 2019.08.19 15:00 / 기사수정 2019.08.19 14:55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신일고를 졸업한 김이환은 2019 2차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일찌감치 한용덕 감독의 눈에 든 김이환은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성공적으로 캠프를 완주했다. 그리고 5월 3일 1군에 첫 콜업, 이튿날인 4일 대전 KT전에서 데뷔 첫 등판 해 1이닝을 단 8구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한화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면서 대체 선발로 낙점됐고, 8월 8일 광주 KIA전에서 데뷔 첫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번째 선발이었던 14일 NC전에서는 5⅔이닝 5K 2실점으로 첫 선발승을 챙겼다. 한용덕 감독은 김이환에 대해 "제구가 좋고, 몸 쪽 공략을 잘한다. 완급 조절을 할 줄 안다"고 평가했다.

#NO_45_김이환 이로울 이(利)에 굳셀 환(桓). 동기 정이황보다 선배 김인환 형과 많이 헷갈려 하신다. 캐스터, 해설 분들도 김인환으로 발음해 당황할 때도 있었다. 등번호는 신인이라 높은 번호를 달아야 하는 줄 알고 68번을 얘기했는데, 원래 받고 싶었던 45번을 받았다. 신일고에서는 21번을 썼고, 전학 전 장충고 에이스 번호가 45번이라 받고 싶었다. 여기서 달게 돼서 좋다. 

#야구를_시작한_건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가 취미로 야구해 볼 생각 없냐고 하셔서 해보겠다고 했다. 하다보니 경기하는 것도 그렇고, 너무 재미있었다. 예전에는 타자가 너무 재미있어서 즐겨했는데 가면 갈수록 안되겠더라. 계속 잘 안돼서 중학교 때부터 타자는 그만 뒀다. 감독님 권한으로 그만두긴 했지만, 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 못 쳐서 아 이건 안되겠다 싶었다.

#베이징_올림픽_보고 진짜 야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끈기 없는 나에게 엄마가 중학교 때 이후로는 정말 힘들다고, 할 수 있겠냐고 하셨는데 정말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근데 중학교 들어가자마자 고비였다. 너무 힘들었다. 체력 훈련도 완전 다르고, 내가 생각하던 그런 야구가 아니구나 싶었다. 그래도 참고 꿈을 보고 계속했다. 프로야구 선수가 돼서 이름을 날리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2019_신인드래프트 얼떨떨했다. 지정석이었는데 내 자리가 첫 줄이라 제일 앞에 앉았다. 솔직히 5라운드 안에만 지명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4라운드에 받아서 좋았다. 이름 불렸을 때 너무 신기했다. 내가 프로 선수가 됐구나.

#스프링캠프_합류 거짓말인 줄 알았다. 동기들이 '너 스프링캠프 간다'고 하길래 거짓말 치지 말라고 했다. 근데 그 때 캠프에 가는 사람만 캐리어가 따로 왔었는데, 밥 먹고 지나가는데 내 게 보여서 '대박이다!' 생각했다. 정말 기대했고, 힘들긴 해도 재밌었다. 선배님들이 잘 대해주시고 알려주셔서 재밌고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처음 간 1군 캠프에서 완주까지 해서 뿌듯했다.


#데뷔전에서_데뷔승 자려고 누웠는데 2군 매니저님께 전화가 와서 내일 1군에 간다고 하셨다. '아, 예 알겠습니다'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했는데 속으로는 엄청 떨고 있었다. 데뷔 첫 등판은 지고 있는 경기라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몇 년 씩 있어도 승리 못 해본 선수도 많은데 바로 승리투수 되는 건 첫 단추 정말 잘 꿴 거라고 다들 말해주시더라. 감사한 일이다.

#데뷔_첫_선발 비 오기 전에 공 던질 때 감이 좋아서 괜찮게 던질 수 있겠구나 했는데, 공 5개 던지고 비가 와서 쉬다가 나가니까 너무 떨리는 거다. 침착하려고 했는데 정말 떨렸다. 그 때 마음가짐이 '5회까지만 던져보자'였는데 5회에 딱 끊어주셨다. 힘이 떨어져서 더 던졌다면 흔들렸을 것 같다. 이후에 승리가 날아가서 아쉽긴 했지만 막상 뒤집히고 나니 팀이 이겨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제발 이기자 했는데 져서 더 아쉬웠다.

#두_번째_선발 똑같이 1~2회까지 떨리다가 3회부터 평정심을 찾고 던질 수 있었다. 6회 올라갈 때 송광민 선배님이 흔치 않은 기회라고, 이 때부터 더 집중해서 잘 던져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런데 그 회에 볼넷 주고 내려와버렸다. 그게 제일 아쉽다. 6회까지만 던졌어도 참 좋았을텐데. 그래도 경기가 끝나고 말도 못하게 좋았다. 데뷔 첫 승 공은 못 받았는데 첫 선발승 공은 최재훈 선배님이 챙겨주셨다.

#선발승_직관하신_엄마 우셨다고 하시더라. KIA전 때도 울었다고 하시던데. 고등학교 때 내가 제일 잘 던진 게 대통령배 경남전이었는데, 그 때 7이닝 8K 무실점을 했다. 그 때도 우셨다. 집에 갔는데 딱 봐도 눈가가 촉촉하셨다. 엄마가 우시니까 나도 조금 눈물이 났다. 이제는 그만 좀 우시라고 놀린다.

#마운드_위_마음가짐 초구 던지기 전에 '붙어보자!' 생각한다. 올라가서 맞더라도 어떻게든 붙어보자는 생각으로 던지는 것 같다. 안 될 때도 있지만, 초구는 무조건 잡고 들어가자는 생각이다. 아직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경기는 없다. 볼넷이 많은 부분을 보완하고 싶다. 이제 시즌이 몇 경기 안 남았지만 남은 기간 동안 타자들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 지에 대해 많은 걸 배우고 싶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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