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호텔 델루나’ 이태선과 같은 얼굴을 한 사람이 현생에 등장했고, 이지은을 향한 여진구의 본격적인 직진이 예고됐다.
1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델루나와 장만월(이지은)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구찬성(여진구)은 약방을 찾아갔다. 마고신(서이숙)이라면 델루나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그러나 둘째 마고신은 “그 여자도 자네를 버리고 갔잖나. 자네에게도 버릴 기회를 줘야지”라며 귀안(鬼眼)을 닫아줄 약을 건넸다. 하지만 그걸 먹을지, 말지에 대한 선택은 찬성의 몫이었다.
그토록 없애고 싶었던 귀안(鬼眼)이었건만, 찬성은 망설였다. 만월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델루나로 돌아갈 방법을 찾던 중, 뜻밖에도 만월이 해고통보 겸 퇴직금으로 두고 간 백두산 그림이 길을 터줬다. 그림의 주인이었던 회장님(남경읍)이 죽은 후 귀신이 돼 그림을 보러왔고, 그를 앞세워 델루나를 찾아간 것. 예상했던 대로 만월은 반겨주지 않았다. 되레 아는 귀신 부추겨 호텔까지 따라왔냐며 나가라고 심술궂게 말했다. 찬성은 돌아섰지만, 그만 둘 생각은 없었다.
막 델루나를 나서려는 찬성에게 한 소년이 “나, 여기 들어가도 돼?”라고 물었다. 그렇게 그가 들인 소년은 귀신이 아니라 마을의 큰 우물을 지키는 대동정신(남다름)이었다. 그가 지나가는 자리마다 물이 흥건해졌고 델루나는 물바다가 됐다. 신은 쫓아낼 수도 없기에 꼼짝없이 모시게 된 상황이다. 무섭게 뒤틀린 대동정신이 원한 건 건 문을 열어준 찬성이었다. “기껏 놔줬더니 뭐 하러 다시 왔어”라며 만월은 반대했다. 하지만 찬성은 “걱정하지 마요. 경험상 신은 나를 예뻐하더라구요”라며 만월을 안심시키고 홀로 신 앞에 섰다.
심사가 뒤틀려 마을을 떠나 델루나에 온 줄 알았던 대동정신은 사실 “도망 온 것”이라고 고백했다. 한 번도 마르지 않고 달고 시원한 물을 내주었지만 더 이상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채울 수 없어졌다. 현재 우물은 뚜껑이 덮인 채 방치돼있었다. 찬성은 버려지기 전에 스스로 버렸다는 신을 돕기로 했고, 신은 그 답례로 찬성의 두려움을 보여줬다. “그게 너의 고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찬성은 만월이 13호 귀신처럼 푸른 재로 타올라 사라지는 것을 봤다. 그런 그녀를 잡지도 못하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만월에게 돌아와 “아주 많이 무서웠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찬성은 만월이 자신을 두고 떠난 이유, 마고신을 통해 귀안을 닫는 약을 준 이유를 깨달았다. 하지만 “당신 마음이 불편해지게 위험해 질 겁니다”라며 약을 물에 던졌다. 그의 답이었다. “나는 계속 걸리적거리면서 위험할 겁니다. 당신은 계속 나를 지켜요”라는 찬성. 앞으로 펼쳐질 한여름 밤의 호로맨스에 대한 무한 기대감이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만월의 짐을 옮기던 유나(강미나)와 현중(표지훈)은 차에 타고 있는 귀신을 목격하고 차를 쫓았다. 어쩌다 네비게이션에도 안 뜨는 산길로 들어섰는데, 그곳엔 연쇄살인의 피해자인 여섯 귀신이 있었다. 이들로 인해 암매장된 시신 다섯 구가 발견됐고, 수사가 시작됐다. 그런데 한 형사의 얼굴이 연우(이태선)와 같았다. 그 역시 여러 시간을 거쳐 같은 얼굴로 돌아온 걸까.
‘호텔 델루나’ 제10회, 11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tvN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