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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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 스타생각] 주목받지 못한 2007 IEF, 국제대회인가, 이벤트전인가

기사입력 2007.08.21 03:35 / 기사수정 2007.08.21 03:35

이소희 기자

실망스러웠던 'IEF 2007 한중국가대항전'

'E스포츠의 본체'나 다름없는 스타크래프트의 개인리그와 프로리그가 각기 우승자를 배출하면서 마무리되면서 휴무기를 맡는가 싶었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이곳저곳에서 대회가 열리고 있다. 장소와 종목도 무척이나 다양해, 모두 각각의 특성과 중요성을 지녔지만 오히려 리그가 묻혀버리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그런 대회 가운데 하나가 IEF. 올해로 3회 대회를 치렀던 IEF는 한국과 중국의 최고 권위의 국가 대항전 게임대회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식전행사로 추진하고 있다. 그만큼 성공적인 대회 유치가 필요했고, 1,2회와는 달리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해 그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IEF 측은 경기가 열리는 시기가 휴가철임을 감안, 강릉(동해안)을 주무대로 선정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한편 MBC게임과 개인방송국인 아프리카를 통해 개막식과 폐막식을 생중계했다.

그러나 WCG 예선과 양대 방송사의 개인리그, 다양한 지역 이벤트 등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IEF 대회가 언론과 팬들의 주목을 받기란 쉽지 않았다. 강릉 지역 곳곳에 플랜 카드를 배치하고, 또한 경품행사까지 동원해가면서 흥행을 노려보았으나, 같은 날 열린 서울 국제 E스포츠 페스티벌, 그 중 속칭 '천하제일 스타대회'로 관심을 모았던 E-stars에 관심이 집중되며 관중동원이 실패했다.

주 경기가 펼쳐졌던 강릉 실내체육관은 오히려 '휴가 시즌'이라는 점 때문에 선수와 관계자들, 그리고 소수의 팬들로 진행되면서 마치 일반 예선전 같은 느낌을 풍겼다. 더군다나 흥행 카드로 점찍어둔 이윤열이 16강에서 탈락하고, 경포대 해수욕장에서 진행된 개막식과 폐회식에서는 비가 쏟아지는 등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더군다나 11일에 경포대에서 펼쳐졌던 야외경기에서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경기가 장장 3시간 정도 펼쳐지면서 밤 11시가 다 되어서야 스타크래프트 3,4위전이 열렸다. 11일 경기가 녹화방송이었다지만,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에게 있어서는 지치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햇빛을 피해 서늘한 시간을 택한 것이지만, 장기전이 펼쳐지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이었다.

또한, 곳곳에 플랜카드를 붙였다고는 하지만, 행사장을 찾아 진입하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경포대 해수욕장 중앙 정도에 위치해 있던 행사장 근처에는 식당가가 많은 편이라 도로 한편에는 주차해둔 차량이 서있어 도로가 외길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교통이 불편했다.

그래도 IEF측은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결승까지 모든 경기를 큰 사고없이 마무리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비록 설치해둔 좌석이 꽉 찬 것은 아니었지만,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쓰면서 열정을 가지고 경기를 관람해준 팬들과 멋진 경기를 펼친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성공적'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었던 IEF. 국제대회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는 대회가 단순한 지방 소규모 이벤트같다고 생각한 것은 오해인 걸까. 물론 대회가 진행되면서 잇따른 악재로 인해 그러한 인상을 받을 수도 있지만, 단순히 눈앞의 행사를 치르는 데에만 급급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도 대회가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중국이 IEF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도록 하진 않을 것이다. 또한, 그렇게 되면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도 꺾이고, 또한 세계대회로 발전하는 것은 꿈으로만 남을 수 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이 'E스포츠 종주국'으로써 당당히 존재하고 싶다면, 자국에서도 인정받고 주목받을 수 있는 대회를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이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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