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08 13:57 / 기사수정 2010.04.08 13:57
[엑스포츠뉴스 = 반재민 기자] 2005년 한국시리즈, 초보감독 선동열의 삼성 라이온즈와 2년 차 감독 김경문 감독의 두산 베어스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시즌을 앞두고 현대의 2연패를 이끌었던 박진만과 심정수를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데려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의외로 우승은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보강한 타선이 아닌 기존에 자리가 잡혀있던 투수진의 호투로 나왔다.
바르가스(10승 9패)와 하리칼라(3승 2패, 후반기 영입), 배영수(11승 11패), 전병호(6승 5패)의 선발라인이 6회까지 이끌면 7회부터 권혁, 임동규(4승 2패), 안지만(8승 3패 14홀드)이 그 뒤를 받쳤고, 9회에는 어김없이 오승환 (10승 1패 11홀드 16세이브)과 권오준(3승 1패 17세이브, 이상 2005년 기록)이 나오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2005년 감독취임 때부터 천명했던 지키는 야구는 이 선수들에 의해 완성되었다.
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2007년,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2승 1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2년 연속 우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던 배영수가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이 투수진에 구멍이 나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권오준이 그랬다. 그래도 여기까진 괜찮았다.
그러나 삼성은 2009년 시즌 중반 부상으로 재활군으로 밀려난 '돌부처 마무리' 오승환의 부상은 극복할 수 없었다. 오승환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필승 계투진이 자주 마운드에 올라갔고, 이는 결국 전체 투수진의 과부하를 불러일으켰다.
믿고 있던 마운드가 흔들린 삼성은 결국 2009년 15년 만에 가을잔치에 나가지 못하였다.
하지만, 올 시즌 삼성의 철벽 투수진이 다시 부활했다.
지난 7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팀 간 2차전에서 배영수는 최고구속 139km의 직구와 칼날 같은 제구력, 다양한 볼 배합으로 상승세의 넥센타선을 7이닝을 산발 6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배영수가 7이닝 이상 경기를 소화한 것은 2006년 8월 23일 대구 롯데전이 최근 기록으로 배영수의 부활을 알리는 경기가 되었다.
뒤이어 나온 권오준은 한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냈고, 마무리를 위해 나온 오승환은 2005년의 구위를 회복하며 3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아직은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5선발에서 문제를 겪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배영수의 부활이 반갑다.
게다가 2005,2006 우승주역 불펜진들이 제 구위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 선동열 감독은 요즘 만면에 웃음꽃이 피었다.
과연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가 지키는 야구의 부활을 알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넥센전 7이닝 무실점으로 부활을 알린 배영수(c)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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