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31 23:39 / 기사수정 2010.03.31 23:39
시범경기에서 10승 2패로 1위를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좋지 못한 모습이다. 개막 2연전을 모두 넥센에게 내 주더니 약체로 평가되는 한화에게 마저 덜미가 잡히며 3패를 기록중이다.
1. 선발투수 와르르
롯데가 지지난해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굳건한 선발 로테이션이였다. 이번 시즌은 특히 조정훈과 손민한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서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마무리를 포기하면서 라이언 사도스키를 영입하며 장원준과 송승준을 주축으로 꾸려나가야 하는 실정이다.
개막전 선말 사도스키는 5이닝 5안타 1자책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장원준은 5.1이팅 7안타 3자책점, 송승준 역시 5.2이닝 8안타 4자책점을 내줬다. 이 세 선수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지 못하고 기대 이하의 투구를 펼쳤다. 자연스럽게 중간 계투진에게 이어갔고 하준호, 허준혁, 박시영과 같은 어린 선수들은 부담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다.
4.5선발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롯데 입장에서 이 세 선수의 호투가 그리운 상황이다.
2. 점수와 직결되는 결정적인 실책
실책이 일어난다는 것은 쉬운 경기를 스스로 어렵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30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롯데는 무려 4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자멸했다. 또한, 이런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진다는 것 역시 무시 못하는 패인 원인이다.
넥센과의 개막전에서 0-1로 뒤진 2회 2사에서 3루 수비를 보던 김민성이 실책을 했다. 제대로 된 수비라면 공수교대가 이루어지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 갈 수 있는 롯데였지만 실책 후 강귀태의 투런 홈런이 터져 나오며 패배를 자초했다.
30일 한화전 역시 3-3이던 4회말 2사. 강민호의 타격 방해 후 이대수가 2타점 결승타를 치며 균형을 깼다. 그리고 손아섭과 정보명, 조성환 등의 실책이 이어지며 3-13 큰 점수 차로 패배했다.
흐름을 중요시하는 야구 경기에서 어이없는 실책은 상대의 기를 살려 흐름을 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3. 중심타선의 부진
이번 시즌 경기와 성적을 판가름할 가장 큰 요소로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진 것을 꼽는다. 특히 31일 경기에서는 삼성의 강봉규가 삼진 판정에 항의하다 시즌 1호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심판들 모두 약간씩 다른 스트라이크 존을 구사하다 보니 타자 입장에선 비슷한 공에 배트가 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직 이런 점에 적응을 못 한 탓일까? 조성환, 카림 가르시아, 강민호의 타격부진이 걱정이다.
롯데의 캡틴 조성환은 3경기에서 11타수 1안타로 1할이 안 되는 타율이다. 장타율 역시 0.182로 극심한 타격부진이다. 가르시아와 강민호 역시 3경기에서 12타수 2안타로 0.167, 2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대호가 0.400 홍성흔이 0.455로 제 역할을 다 하고 있지만 번번이 흐름이 끊기면서 3경기 8득점이 전부이다.
이제 3경기를 치른 시즌 초반, 더 깊은 연패에 허덕일 수 있지만 31일 한화와 롯데의 대전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됐다. 하루 쉬면서 재정비할 수 있는 단비이다.
'3년 연속 가을에도 야구하자'라는 롯데 팬들의 염원. 롯데의 재출발을 지켜볼 사항이다.
[사진 = 이대호 (C)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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