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30 07:58 / 기사수정 2010.03.30 07:58
[엑스포츠뉴스] 29일 2009~2010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서울 신사동 KBL센터에서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선수들은 훈련 일정상 참석하지 않고 유재학 감독(울산 모비스)과 허재 감독(전주 KCC)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됐다.
양 팀의 키 플레이어를 묻는 질문에 유재학 감독은 전태풍을 들어 "장점이 많은 선수다"며, "반은 내주더라도 나머지 반은 확실히 막을 것이고 그 반은 비밀이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허재 감독은 함지훈을 언급했다. "하승진이 못 뛴다면 힘이 좋은 함지훈을 1대1로 막기 힘들다"면서 "상황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양 팀의 키 플레이어는 함지훈(모비스·센터)과 전태풍(KCC·가드)다.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군에 입대할 예정인 함지훈은 특유의 '엇박자리듬'과 성실한 플레이로 '함던컨'이라 불린다. 덧붙여, 넓은 시야는 팀 플레이에 톱니바퀴 역할을 한다.
이에 맞서 전태풍은 정규 시즌 초반 다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듯했으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더욱이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는 확실한 팀 내 포인트가드로 경기를 조율해 나가고 있으며, 1대1로 그를 막기란 거의 불가능 하다.
함지훈이 공략해야 할 KCC의 골밑은 만만치 않다. 테렌스 레더와 아이반 존슨의 두 외국인 선수가 번갈아 출전하고, 강은식의 파이팅 넘치는 수비가 곁들여 진다면, 단기전 승부에서 철저하게 준비해 나온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아직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하승진의 출전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전태풍도 마찬가지다. 그를 막을 가드는 현재 KBL 최고의 듀얼가드로 손꼽히는 양동근(모비스)이다. 이미 정규리그에서 6번을 만나 가진 기록(양동근-평균12.6득점, 6.2도움, 전태풍-평균14.3득점, 5.7도움)을 살펴보더라도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시즌 평균 스틸 2.09개로 1위를 기록한 양동근의 빠른 손도 전태풍을 경기 내내 괴롭힐 것이다.
7전 4선승제에 빠듯한 경기일정, 게다가 상대 감독이 이미 키 플레이어로 지목하고 대비하겠다고 한 상황에서 함지훈과 전태풍의 활약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 전망할 수도 있다.
결국, 팀에게 승리를 안기는 것은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상대 감독의 허를 찌르는 또 다른 선수들이다. 유재학 감독이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미쳐줬으면 좋겠다"며 예상치 못한 선수의 활약을 언급했듯이, 과거 플레이오프나 챔피언 결정전에서 의외의 선수가 팀에 승리를 안긴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미 철저하게 대비하고 나오는 양 팀의 전술과 키 플레이어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은 물론이고,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선수의 활약을 기대하며 보는 것도 경기 관전의 폭을 넓혀 줄 것이다.
그것이 정신없이 터지는 3점슛이 될 수도, 상대를 당황하게 하는 좋은 수비가 될 수도 있겠으나, 중요한 것은 예상치 못한 선수의 활약은 팀에게 승리를 안기고 경기를 관전하는 데 또 다른 재미를 준다는 것이다.
[사진 = 유재학 - 허재 감독 (C)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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