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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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한라, 악재 속 '집념'이 만들어 낸 우승

기사입력 2010.03.29 09:02 / 기사수정 2010.03.29 09:02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한국 아이스하키의 역사를 새로 썼다.


 
안양 한라가 적지에서 열린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5경기 중 4경기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얻은 값진 우승이었다.
 
28일 오후 일본 쿠시로 단초 빙상장에서 열린 '09-10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챔피언 결정 5차전에서 안양 한라가 초반 열세를 딛고 -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5전 3승 2패로 한국팀 최초로 아시아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집념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안양 한라는 이번 챔피언 결정전을 위한 원정길에 김홍일과 김경태가 빠지고, 4차전에서 이권재가 매치 페널티를 받으며 5차전에 출전하지 못해 4조를 전부 꾸리지 못한 채로 경기에 임했다.
 
노련하기로 소문난 크레인스를 크레인스의 홈에서 맞딱드려 싸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안양 빙상장보다 큰 단초 빙상장에는 2600여명이 넘는 크레인스 팬이 들어찼다.
 
심리적 부담은 많은 마이너로 표출됐고, '선제골을 넣으면 승리한다'는 3차전까지의 공식도 4차전에서는 깨졌다. 정규 시간 종료를 2초 남기고 골을 허용하며 연장에서 패한 것도 5차전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부담보다 컸던 우승에 대한 열망은 결국 크레인스라는 어려운 산을 넘고 한국 팀 최초라는 타이틀을 1년만에 새로 쓰게 만들었다. 안양 한라는 지난 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팀 최초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었다.
 
부상도 안양 한라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이승엽이 국가대표 합숙에서 부상을 당해 플레이오프에서 뛰지 못했고, 올 시즌 신인상 수상자인 조민호는 새끼 발가락이 부러진 상태로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을 소화해냈다.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뛰는 선수는 따로 셀 필요조차 없을 정도.
 
군문제 등으로 다음 시즌 선수 이동이 불가피하고, 우승 팀이라 용병 수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상의 조건으로 우승을 얻을 수 있었던 마지막 시즌과도 같아 우승의 기쁨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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