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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뷰] 득점포 장착한 메시가 걱정되는 허정무호

기사입력 2010.03.23 08:12 / 기사수정 2010.03.23 08:12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新 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가 또 다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매서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지난 발렌시아전에서도 해트트릭을 기록한 메시는 최근 3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며 생애 첫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자리에 한발 다가섰다.

메시는 22일 새벽(한국시각) 레알 사라고사의 홈 구장 에스타디오 라 로미레다에서 열린 2009-2010시즌 스페인 라 리가 27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게다가 메시는 이날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팀의 모든 득점에 관여하는 괴력을 보여줬다.

이날 메시의 득점포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터졌다.

메시는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페드로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며 팀의 선제 득점을 올렸다. 신장의 열세에도, 상대 골문을 정확히 노리는 메시의 동물적인 득점 감각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메시의 득점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후반 21분 상대 수비와의 경합 과정에서 공을 뺏고 나서 사라고사 수비진을 초토화하며 침착하게 왼발 슈팅에 성공, 팀의 추가 득점과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메시가 보여준 드리블은 現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이자 전설인 디에고 마라도나의 재림이라 할 만큼 매서웠다. 그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간 상대 수비진의 모습은 최고의 경기력에 넋을 놓고 바라보게 했다.

후반 38분에는 상대 수비진을 앞에 두고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연결하며 팀의 3골 차 리드를 이끌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받고 나서, 정확하게 득점에 성공하는 그의 모습은 지난 시즌보다 한층 성숙해진 기량을 보여줬다.

이 시대의 축구 황제, 메시

문제는 메시가 대한민국 대표팀과 맞붙는 아르헨티나의 선수라는 점이다. 만일 그가 다른 조에 속했다면 최고의 선수가 보여주는 퍼포먼스에 감탄사를 쏟아내며 감상할 수 있겠지만, 우리의 맞수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의 맹활약은 걱정거리이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의 트레블을 이끈 메시는 이번 시즌 자신의 기량에 득점포라는 강력한 무기를 더하며 이 시대 최고의 축구 선수로 한발 다가서고 있다.

현재 메시는 2007-2008시즌 괴물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줬음에도, 소속팀의 부진에 빛을 잃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지난 시즌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전에 비해 부진했다는 평을 받은 메시는 바야흐로 자신의 전성시대를 열며 다가올 월드컵에서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지난 시즌 보여준 메시의 활약이 100점 만점에 98점이었다면 이번 시즌 메시는 100점을 기록, 보는 이로 하여금 황홀하게 만들고 있다.

메시의 득점력, 허정무호에 큰 부담

대한민국 대표팀의 이번 월드컵 목표는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다. 같은 조에 속한 그리스, 나이지리아가 대한민국과 전력이 대등함을 고려할 때, 아르헨티나전이 16강 진출 여부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만일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큰 점수 차로 패한다면, 지난 2000 시드니 올림픽과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처럼 골 득실에 밀려 조별 예선에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메시는 유럽의 내로라하는 수비수들을 자신의 의지대로 따돌리고 있으므로 한국 수비진이 그를 상대하기에는 벅차다. 팀플레이에 녹아들지 않았다는 악평이 있었지만, 그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일원으로 이번 월드컵 남미 예선에 모두 참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나마 위안이었던 아르헨티나의 남미 예선 부진도 지난 독일전에서 드러나듯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

마라도나의 지도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도, 개인의 기량이 월등한 아르헨티나는 우려를 모두 씻어내며 이번 월드컵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혹자는 메시를 막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가 지역 방어라고 한다. 2~3명의 수비수가 메시를 지역방어하면서 그의 움직임에 대한 압박을 가하면 좁은 공간에서의 위협적인 드리블을 통해 상대 수비진을 초토화하는 메시의 장점이 발휘되지 못하며 고립될 수 있다.

만일 메시에 대한 수비 체계로 일대일 대인 방어를 선택한다면, 유럽의 수비진도 고전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지난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드러나듯이 수비 진영을 밑으로 내리면서 여러 명의 선수가 그의 진로를 방해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이제 월드컵은 80 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메시의 기량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하고 있으며 그를 막아야 되는 상대 수비진은 공포에 질릴 것이다.

과연 허정무 감독이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는 메시에 대한 대비책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사진=리오넬 메시 ⓒ 아디다스 코리아 제공]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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