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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천만②] 황금종려상부터 천만까지, '기생충' 꽃길은 현재진행형

기사입력 2019.07.22 10:50 / 기사수정 2019.07.22 09:41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한국 최초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국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개봉한 '기생충'은 개봉 53일째인 21일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 영화로는 역대 19번째 천만 영화이자 외화를 더하면 역대 25번째로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리딘'에 이은 네 번째 천만 돌파작이기도 하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희비극. 특정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신선한 극 전개와 현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담아냈다는 호평을 얻었다.

특히 지난 5월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단 9인의 만장일치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 100년 사 최초이자 최고의 기록을 남겼다. '괴물'(2006 감독주간), '도쿄!'(2008 주목할만한시선), '마더'(2009 주목할만한시선), '옥자'(2017 경쟁부문)에 이어 다섯 번째 칸에 초청받은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첫 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당시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은 모험이었다. 독특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저와 함께 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어서 가능했고 무엇보다도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할 수 없는 영화였다"고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이 트로피를 이렇게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감사하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기생충'은 제작 단계부터 주목받은 작품이었다. 봉준호 감독이 2009년 '마더'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한국 영화로 송강호가 일찌감치 주연으로 합류한 4번째 '봉송 조합'이었기 때문. 또한 "제목은 '기생충'이지만 영화에 기생충은 등장하지 않고, 호러도 SF도 아닌 가족드라마"라는 봉 감독의 소개가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국내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스포일러 방지 캠페인도 있었다. 이는 봉준호 감독이 칸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를 앞두고 국내외 취재진에게 영화를 더 재밌게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스포일러 자제를 정중하게 부탁하면서 시작됐다. 또한 개봉 후에는 영화의 수많은 상징들과 메시지를 해석하려는 관객들의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이는 N차 관람의 열기로 이어지기도 했다.

봉 감독이 공을 돌렸듯 송강호를 비롯해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등 '기생충'의 배우들은 저마다의 개성 있는 연기로 인생작을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정은과 조여정은 인상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며 실력파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고, 장혜진과 박명훈은 오랜 무명을 딛고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202개국 판매가 증명하듯 '기생충'의 인기는 해외에서도 뜨거웠다. 프랑스에서는 6월 5일부터 5일 동안 25만9737명을 동원하며 역대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높은 첫 주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고 성적인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개봉주 스코어 23만5371명을 넘어선 한국 영화 최고 성적. 베트남에서는 6월 21일 개봉 이후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할리우드가 강세인 시장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기생충'은 지난 18일 한국영화감독협회 주최로 열린 제24회 춘사영화제에서도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으로 4관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천만 영화 대열에 오른 '기생충'의 다음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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