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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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윤성환 선배 따라" 원태인이 걷는 '원태자'의 길

기사입력 2019.07.18 15:26 / 기사수정 2019.07.18 15:58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2019 시즌 전반기, 신인 선발 중 가장 돋보인 이는 단연 삼성 원태인이다.

시즌 초 구원 보직으로 시작했던 원태인은 선발 전환 후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둔 현재 18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2.85로 돋보였다. 적은 자책점에 비해 승수가 적지만, 개의치 않고 씩씩하게 마운드에 오른다.

호투 퍼레이드를 이었던 원태인이지만 12일 LG전은 3이닝 3실점 후 교체됐다. 원태인은 "그날 불펜에서부터 안 좋았다. 좀 어렵겠다 생각하고 들어갔다. 항상 잘할 순 없으니, 한번 '맞을 때 됐다' 했었다. 미뤄진 것 같은데 한번쯤 맞는 것도 배우는 거니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쿨'하게 받아들였다.

다행히 18일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만회 기회를 잡았다. 그는 "전반기를 좋게 끝내고 싶다. 코치님과 잘 상의해 변화줄 부분을 주겠다"고 말했다.

원태인에게 올 시즌 전반기는 '기대 이상'이다. "선발 로테이션 도는 것만으로도 성공했다 볼 수 있다"고 말한 그는 "선발진에 들어온 만큼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직전 등판을 제외하고 성적이 괜찮았어서 다행이다. 그 날도 내가 못했지만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선배들이 패전을 지워주셔서 감사했다"며 웃었다.

피칭 내용에 비해 득점지원이 부족해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원태인은 "아쉽지 않다. 올라갈 때마다 내 임무만, 퀄리티스타트만 하자는 생각이다. 득점이 잘 나지 않는 만큼 중요한 상황에 던지고 있는 것이니, 더 배우는 점도 있다"고 고개를 저었다. '멘탈이 좋다'고 칭찬하자 "종종 그런 말을 듣는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2019 1차 지명 신인의 활약에 삼성 팬들의 응원도 뜨겁다. 팬들이 지어준 별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한 가지를 꼽아달라 했을 때 원태인의 선택은 '원태자'였다. 롤모델이 윤성환인 원태인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별명이다.

"원태자라고 많이 불러주시더라. 롤모델 윤성환 선배와 같은 길을 걷고 싶은데, 그런 별명까지 얻어 감사한 마음이다. 윤성환 선배는 컨트롤과 경기 운영에서 워낙 뛰어나시다. 몸 관리를 비롯한 자리 관리에서도 최고다. 올 시즌 가까이서 보며 새삼 느끼고 있는데, 그런 선배님와 선발진에서 함께 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윤성환 역시 자라나는 새싹 투수인 원태인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원태인은 "선배님이 워낙 잘 챙겨주신다. 내가 불펜에 있을 때는 뵐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선발로 옮긴 후 이야기를 나눴다. 철저한 몸 관리와 초구 스트라이크의 중요성, 루틴을 지켜가는 방법 등 여러가지를 알려주셨다"고 말했다.

전반기가 만족스러웠던 만큼, 후반기도 흐름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다. 원태인은 "지금의 상승세가 끊기지 않고, 후반기에도 잘해서 팀의 5강 진입에 도움이 되고 싶다. 전반기 한 차례 휴식을 취했는데, 후반기에는 많이 단져서 팀이 이길 수 있게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직구 스피드와 구위를 더 끌어올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정우영(LG) 독주로 여겨졌던 신인왕 레이스의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원태인은 신인왕보다 시즌 완주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욕심은 크게 없는데, 친구인 (정)우영이와 함께 다치지 않고 시즌을 잘 치르고 싶다. 욕심을 부리면 무리하게 되고, 곧 팀에 민폐가 될 수 있다. 경기를 나서며 풀타임이 정말 어렵구나 느끼고 있다. 생애 한번 뿐인 신인왕이니 욕심이 날 수도 있지만, 시즌 완주에 중점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는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팬 여러분이 많이 좋아해주시고, 아껴주시는 것을 노낀다. 보답하고 싶어 더 열심히 던지고 있다. 야구도 잘 하고, 팬 서비스도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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