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19 08:45 / 기사수정 2010.03.19 08:45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현대캐피탈의 에이스 박철우(25, 라이트)가 국내 남자프로배구 사상 3번째로 2,000득점 고지를 돌파했다. 18일 저녁,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이 우리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19-25, 25-22, 25-19, 26-24)로 누르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또한, 28득점을 올리며 경기의 수훈갑이 된 박철우는 남자 프로배구 통산 2,000득점 고지를 넘어섰다. 현재 박철우가 기록한 통산 득점은 2,011점이다. 이경수(31, LIG 손해보험)와 정평호(31, KEPCO45)에 이어 대기록을 세운 박철우는 "경기 중에는 내가 2,000득점을 돌파했는지 몰랐다. 시합이 끝난 후에 들었는데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25승 9패로 3위인 대한항공(24승 9패)에 간발의 차로 앞서있다.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에서 대한한공을 만나게 됐다. 박철우는 "이번 기록을 세운 점도 의미가 깊지만 지금은 팀이 매우 힘든 상황이다. 개인적인 기록보다 팀 기여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현재(19일 기준), 53.13%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면서 가빈(24, 캐나다)에 이어 이 부분 2위에 올라있다. 또한, 퀵오픈 부분에서는 62.39%로 1위에 올라있고 시간차 부분에서는 70.24%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빠르게 움직이는 공격에 장점을 가지고 있는 박철우는 이날 경기에서 54.17%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스타팅 멤버로 이 게임에 투입된 박철우는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시종일관 우리캐피탈의 코트를 맹폭했다.
시즌 막판, 기존 외국인 선수였던 매튜 앤더슨(23, 미국)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전 쿠바대표팀 공격수였던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에르난데스의 포지션은 앤더슨과는 다른 라이트였다. 그동안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로 레프트 공격수들을 주로 선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로 라이트에서 활약하는 에르난데스를 영입해 '결정타'를 보완하려고 했다. 그러나 시즌 도중에 팀에 합류한 에르난데스는 아직 몸이 완성되지 않았고 선수들과의 호흡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박철우의 분전은 더욱 필요했다. 다소, 기복이 심한 경기력이 문제점으로 지적됐지만 볼을 따라잡는 스텝과 스피드까지 갖춘 박철우는 국내 선수를 대표하는 '거포'였다.
오랫동안 현대캐피탈의 라이트를 책임졌던 박철우는 벤치 신세도 염두에 두어야 할 상황이다. 김호철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에르난데스와 박철우를 적절하게 기용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자신과 같은 포지션 선수인 에르난데스에 대해 박철우는 "에르난데스의 존재로 인해 부담감은 덜게 됐지만 외국인 선수에 결코 뒤쳐지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고 싶은 싶다"고 대답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까지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살리고 있는 박철우는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사진 = 박철우, 현대캐피탈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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