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17 21:41 / 기사수정 2010.03.17 21:41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서울 삼성과 전주 KCC의 2009~2010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이 펼쳐진 17일 잠실실내체육관. 점프볼 이전부터 경기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라있었다. 이미 양 팀은 3차전까지 치르면서 혈투라 불릴만한 신경전을 수 차례 벌여왔던 터였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2쿼터 중반, 마침내 일이 벌어졌다. 2쿼터 종료를 3분 30초 앞둔 시점이었다. 이승준과 테렌스 레더가 골밑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공과는 상관이 없는 위치였다. 다소 과한 동작이었다고 판단한 심판진은 두 선수에게 더블 테크니컬 파울을 부과해 상황을 정리했다.
이승준과 레더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수긍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잠시 후 더 큰일이 발생했다.
더블 테크니컬 파울 이후 정확히 22초가 지나 레더가 골밑 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승준이 파울을 범했다. 이에 감정이 상한 레더는 손으로 이승준을 밀어 넘어뜨렸다. 가까이 있던 심판은 즉시 레더의 테크니컬 반칙을 불었고, 레더는 테크니컬 파울 누적으로 퇴장당하고 말았다.
심판진은 더블 테크니컬 파울을 이용해 지나친 신경전에 대한 엄중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으나 레더가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미처 기분을 누그러뜨리기도 전에 실수를 하는 바람에 퇴장 수모를 당한 모양새였다.
어쨌든 '시범 케이스'를 똑똑히 지켜 본 선수들은 이내 고분고분해졌다. 이날 양 팀은 무려 54개의 반칙을 지적당했으나 격한 항의는 애써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2쿼터 5분께 허재 감독이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받기도 했지만 험악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심판의 단호한 판정이 효과를 발휘했는지는 단정지어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2쿼터 이후 경기 흐름이 매끄러워진 것은 분명했다. 이날 경기의 주심은 3년 연속 심판상의 주인공인 장준혁 심판이 맡았고, 부심은 베테랑급인 이동인, 김도명 심판이었다.
[사진 = 테렌스 레더(왼쪽), 장준혁 심판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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