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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한라, 하이원 꺾고 챔피언 결정전 진출…한국팀 최초

기사입력 2010.03.17 21:21 / 기사수정 2010.03.17 21:21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안양 한라가 적진 춘천에서 홈팀인 하이원을 꺾고 일본 제지 크레인스와 아시아 최강자의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됐다.

안양 한라는 17일 오후 춘천 의암빙상장에서 열린 09-10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피리어드에만 3골을 몰아 넣으며 5-2의 승리를 거두고 3승 1패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 초반은 홈팀 하이원이 기세를 잡았다. 공격 태세를 갖춘 하이원은 안양 한라를 괴롭혔다. 유난히 의암 빙상장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안양 한라는 신중한 플레이로 경기를 시작했다. 하이원의 파상 공세를 차분히 막으며 기회를 노리던 안양 한라는 경기 중반, 분위기를 가져오기에 이르렀다.

첫 골은 안양 한라의 김근호에게서 나왔다. 1피리어드 9분 9초에 김근호는 조민호의 패스를 받아 엄현승 골리가 지키고 있는 하이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첫 골로 기세가 오른 안양 한라는 2분 뒤, 3차전에서 보여줬던 짧은 패스로 이어지는 패싱 플레이로 골을 만들어냈다.

라던스키와 김기성으로 이어진 짧고 간결한 패스는 박우상에게 노 마크 찬스를 만들어줬고, 기다리고 있던 박우상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문으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점수차를 벌렸다.

안양 한라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14분 44초에 두번째 골의 주인공인 박우상의 패스가 라던스키에게 이어졌고, 이 골은 팀의 세번째 골이 됐다.

1피리어드를 3-0으로 앞선채 마감한 안양 한라는 2피리어드 들어서도 공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2피리어드 시작 1분 52초만에 '슈퍼 루키' 조민호가 4번째 골을 넣으며 점수는 4-0까지 벌어졌다.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있던 하이원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8분 34초에 제레미 반 후프가 추격의 의지를 불태우는 골을 넣었다. 그러나 오히려 공격 기회를 잡은 건 안양 한라였다. 이후, 안양 한라는 김기성이 골을 넣었지만 골대가 먼저 움직였다는 주심의 판정에 의해 한 골을 잃었고, 또 한차례의 슈팅이 골대를 넘어간 듯 했지만, 골심은 인정해주지 않았다.

격해진 양 팀은 2피리어드 종료 후 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3피리어드 들어 지키려는 안양 한라와 추격하려는 하이원 사이에서의 공방이 벌어졌다. 앞선 피리어드에 비해 골이 쉽게 터지지 않은 채 10분 이상이 흘러갔고, 경기 중 격해진 양 팀의 몸싸움이 또 한차례 벌어졌다.

안양 한라의 이권재가 하이원의 팀 스미스와 거친 몸싸움을 벌인 뒤 이용준과 또 한차례 불이 붙었다. 이권재는 이 다툼으로 게임 마이너를 받게됐다.

이미 마이너로 페널티 킬링 상황이었던 안양 한라는 5대3인 불리한 상황을 맞아야 했지만, 손호성 골리의 선방으로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하이원의 기세도 꺾이지 않았다. 15분 39초에 하이원은 알렉스 김이 안양 한라 골대 오른쪽에서 강하게 슈팅한 것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4-2로 따라붙었다.

이어지는 기회에서 하이원은 또 한골을 추가했지만, 주심은 하이원의 파울을 지적해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그 후 하이원은 계속된 파워 플레이에서 안양 한라의 손호성 골리에 막혀 추가 골을 넣지 못한 채 추격을 마쳐야했다.

엄현승 골리를 빼며 추격 의지를 다지던 하이원의 공세에서 안양 한라는 수비를 강화하다 역습 기회를 노렸고, 조민호가 하이원의 빈 골대에 승리를 자축하는 쐐기골을 터트리며 경기는 5-2로 마무리됐다.

안양 한라는 홈에서 1패 뒤 내리 3연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1위 팀의 면모를 드러냈고, 하이원은 또 다시 플레이오프에서 결승 진출에 좌절하며 다음 시즌으로 그 기회를 넘겨야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일본 제지 크레인스가 오지 이글스를 3-0으로 꺾고 마찬가지로 3승 1패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지난 시즌에 이어 통합 2연패를 노리게 됐다.

안양 한라와 일본 제지 크레인스의 챔피언 결정전은 5전 3선승제로 21일 안양 빙상장에서 1차전이 벌어진다.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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