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민성 인턴기자] '바람이 분다' 감우성과 김하늘의 사랑이 마지막을 향해 나아간다.
15일 방송 예정인 JTBC ‘바람이 분다’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서로에게 용기가 되어주며 함께한 권도훈(감우성 분)과 이수진(김하늘)의 사랑은 평범해서 더 애틋한 매일의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지켜나가는 이들의 여정에는 굴곡도 있었지만, 기억과 시간을 넘어 언제나 한결같았던 사랑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도훈과 수진이 어떤 결말을 향해갈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이 함께 걸어온 여정을 짚어봤다.
#사랑하기에 외로움을 선택한 도훈의 희생, 빈자리를 채운 사랑
영원할 줄 알았던 도훈과 수진의 행복에 알츠하이머라는 병이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당사자인 도훈은 믿을 수 없는 현실 앞에서도 수진을 먼저 생각했다. 알츠하이머임을 알자마자 도훈의 삶은 지옥이 됐고 그 진창에 수진을 함께 끌어들일 수는 없었다. 상처를 줄지라도 아내를 떠나보내기로 결심한 도훈은 진심으로 부딪쳐오는 수진의 사랑을 끝까지 외면하고 홀로 남겨졌다.
도훈은 외로움의 빈자리를 수진과 아람(홍제이)을 향한 사랑으로 채웠다. 모든 시간은 수진과 아람을 위한 루미 초콜릿을 만드는데 할애했고, 수진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지은 집의 곳곳은 수진과 아람을 향한 마음으로 가득했다. 선을 넘으면 죽는 게 낫다고 스스로 다그칠 정도로 절박했던 도훈이 잔혹한 현실 앞에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함께’ 이겨내는 사랑을 선택한 도훈과 수진의 용기! 행복을 향한 여정의 시작
5년 만에 도훈의 진실과 마주한 수진은 알츠하이머 사실과 변함없는 사랑을 뒤늦게 깨달아 되돌릴 수 없는 시간만큼 아팠지만, 그래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수진은 가족과 친구들의 만류에도 도훈의 곁에 있기로 결심했다. 녹록지 않은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도훈의 사랑을 확신했다. 수진은 도훈이 만들어준 가족의 빈자리에 아람이와 함께 찾아들었다. 도훈의 사랑이 수진에게 용기를 줬다면, 수진의 용기는 도훈의 결심을 바꿨다.
사랑하기에 떠났던 도훈은 포기하지 않았고 가족과 함께 하기로 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딸 아람에게 추억을 남겨주는 일이 아빠 도훈이 보여줄 수 있는 가족을 위한 사랑이었다.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도훈과 수진에게 사랑은 ‘함께’ 이겨내는 용기였다.
#기억은 지워져도 사랑은 영원하다! 기억과 시간을 뛰어넘는 진정한 사랑
도훈에게 가족과의 평범한 일상이 다시 찾아왔다. 비록 현실은 나아지지 않았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나날들은 하루하루가 기적이었다. 기억을 상기시켜주는 딸 아람이가 있었기에 도훈을 매일 아침 새로운 행복을 맞으며 눈을 떴다. 도훈 자신도 종잡을 수 없이 과거로 도망치는 기억은 때로 버거운 순간들을 만들어냈지만, 사랑은 그조차도 이겨낼 힘이 됐다. 함께 추억의 장소를 거닐며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새로운 추억을 쌓으며 수진과 다시 사랑에 빠졌다.
도훈이 첫사랑의 순간으로 돌아가면 수진은 기꺼이 그 시간으로 함께 돌아갔다. 기억이 없어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도 잡은 손을 놓지 않고 함께 해주는 수진이었다. 도훈과 수진의 사랑은 기억과 시간, 힘겨운 현실에도 빛이 바래지 않았다. 설사 도훈이 잊어도 수진이 기억해서 가능한 사랑, 수진이 기억나지 않아도 그저 마음으로 느끼는 사랑이었다. 도훈과 수진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사랑은 아프지만 아름다웠다.
하지만 도훈의 기억은 여전히 20대의 순간에 머물러 있다. 도훈이 딸 아람과 마주하면서 기억과 현실이 뒤엉켰다. 이에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두고 도훈과 수진이 보여준 여정의 종착지가 어디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바람이 분다’ 제작진은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는 사랑으로 위기를 이겨나갔던 도훈과 수진, 아람이가 다시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 달라. 그동안 깊은 사랑의 울림을 선사했던 ‘바람의 분다’에 걸맞은 결말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람이 분다’ 최종회는 다음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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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기자 alstjd61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