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10 00:08 / 기사수정 2010.03.10 00:08
그도 그럴 것이 현 성남의 전력은 베스트 11은 막강하나 백업 선수의 부족으로 한 곳에서 구멍이 생길 경우 쉽게 무너질 것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팀의 주장과 수비의 핵심인 두 선수의 동시 이탈은 많은 부분에서 문제점을 일으킬 것으로 예견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정반대였다.
장학영과 조병국을 대체한 홍철과 윤영선은 지난 9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 독랜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AFC 챔피언스리그’ E조 2경기 멜버른 빅토리 FC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장해 각각 80분과 풀타임 활약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장학영 대신 왼쪽 수비수로 출전한 홍철은 공수에서 안정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오버래핑 시 정확한 크로스는 일품이었다. 전반 13분과 38분 보여준 왼발 크로스는 골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멜버른 수비진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수비에서도 일대일 마크는 물론 수비 진영 뒤에 생기는 공간 커버도 말끔히 해내는 모습을 보여 장학영 공백의 우려를 말끔히 날렸다.
조병국을 대신해 중앙 수비수로 투입된 윤영선 역시 경기 초반 정성룡 골키퍼와 충돌하는 등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샤와 함께 단단한 수비 진영을 구성했다. 특히 후반 39분에는 몰리나의 코너킥을 결승 헤딩골로 연결해 제공권에서도 합격점을 받아, 눈도장 찍기에 성공했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 역시 “베스트 멤버 중 장학영과 조병국이 빠져 신인 홍철과 윤영선을 투입했는데 잘해줬다. 특히 윤영선은 골까지 넣었다. 앞으로 우리 팀에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11명만으로 할 수 없는 게 축구다. 따라서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눈도장 확실히 찍은 홍철과 윤영선이 남은 경기에서도 주전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사진=단국대 시절 윤영선(왼쪽)과 홍철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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