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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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문빗장을 튼튼히 잠가라

기사입력 2010.03.08 00:57 / 기사수정 2010.03.08 00:57

김광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월드컵경기장, 김광모 기자]  지난 7일 오후 1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쏘나타 K-리그 2010 2라운드' 대전 시티즌 대 경남 FC 경기가 열렸다.
 
대전은 1라운드 서울전에 이어 경남전에서도 패해, 홈경기 2연패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조광래 감독은 "대전이나 경남은 중원에서 패스 위주로 좋은 경기를 펼치는 팀입니다. 그런데 지난 서울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대전은 수비 불안을 보였고, 그래서 저희가 이길 수 있었습니다"고 경기에 대한 총평을 했다. 



대전 왕선재 감독은 솔직하게 "완패"했다고 시인했다. 수비도, 중원도, 공격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구단의 열악한 재정으로 인해 선수층이 얇은 대전에는 괄목할 만한 수비수가 없기에 서울전과 경남전에 수비불안 및 수비실책으로 경기에 패하고 있다. 중앙 수비수인 주장 황지윤이 개막전을 앞두고 부상이며, 일본에서 활약한 바 있는 수비수 박정혜마저도 부상 상태이다. 또한 중원을 노련하게 조율할 권집까지도 부상이다.

신인 정형준과 이호가 프로경기에 적응도 못한 채 그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그러다보니 잦은 실수를 하고, 실점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게 한다. 경남은 대전의 수비불안을 역습 기회로 삼아 효과적인 공격을 했고, 루시오가 선취골과 추가 골을 그리고 서상민이 쐐기골을 넣어 짜릿한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조 감독은 김동찬과 서상민 그리고 루시오의 공격포인트에 전적으로 만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높이 칭찬했다.



▲ 경남 루시오가 중심을 잃으며 선취골을 넣고 쓰려졌다.



▲ 경남 루시오는 수비수 신인 정형준을 상대로 자유롭게 경기한다.



▲ 루시오에게 다시 실점하자, 대전 김한섭은 이호를 격려(?)하고 최은성은 어이없는 상황이라는 표정을 짓는다.



▲ 경남 서상민이 문지기 최은성 일대일 상황을 만들고, 침착하게 쐐기골을 성공시킨다.



▲ K-리그 데뷔골을 기록한 루시오는 여전히 한국축구에 적응 중이다. 특히 조 감독이 많은 움직을 요구하기에, 그 전술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고 말한다.

왕 감독은, 씁슬한 표정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려다 보니 그런......."이라는 반어적인 표현을 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외국인 수비 선수를 영입할 뿐만 아니라, 다음 경기에는 권집과 박정혜를 출전시킬 생각이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이 4월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는 여윤을 남겼다. 구단의 열악한 재정상태를 알고 있기에 이름있는 수비수 영입이 쉽지 않다는 소리일 수 있고, 또한 게속해서 신인 수비수들을 기용해 잠재적 기능을 끌어내겠다는 의지일 수도 있다. 물론 그 안에 주장 황지윤이 재활해 복귀하는 시간이 빠르면 상황은 좀 더 나아질 수 있다.

"5분 더" 캠패인을 벌이고 있는 프로축구 경기에서, 빗장문을 튼튼히 잠그는 일은 대전에만 요구되지 않는다. 

이번 시즌들어 경기 속도가 많이 빨라졌고, 골도 많이 나고 있다. 2라운드에서 수원 4-3 부산, 전남 3-3 울산 경기가 그 예이며, 1라운드에서는 대전 2-5 서울 경기도 있었다.

이 경기에서 경남 문빗장은 든든했다. 최종에 문지기 김병지가 있었고, 수비수에 김주영이 책임있게 경기했다. 그리고 경남에는 '골대'라는 막강한 수비수(?)가 있었다. 대전은 두 차례나 슛이 골대를 맞고 튕기는 불운을 겪었다. 한 번은 박성호의 헤딩 슛이 또 한 번은 고창현의 프리킥이다.



▲ 대전 박성호가 측면과 전방에서 상대 문전을 위협한다.



▲ 대전 고창현이 상대 선수와 몸 싸움을 하며 투지 있는 경기를 한다.



▲ 고창현이 몸을 날리며 김영우의 킥을 저지해, 다시 공격 기회로 삼는다.



▲ 대전을 상대로 승리한 경남 선수들이 문지기 김병지의 인도로 여유로운 미소로 서포터즈들에게 인사한다.



▲ 대전의 수호천황 최은성은 늘 든든한 문빗장 역할을 한다. 한 팀에서 무려 425경기 출장한 살아있는 전설이 보인 세심한 배려 장면이다. 상대 공격수의 강한 슛을 선방한 후,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는 상대 선수를 응급처치한다.



김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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