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07 08:31 / 기사수정 2010.03.07 08:31
[엑스포츠뉴스=유성현 기자] 확실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간판 공격수’ 루니의 공백은 컸다. 그러나 루니의 빈자리에도 불구하고 ‘백전노장’ 폴 스콜스의 ‘결정적 한 방’에 맨유는 어렵사리 승리를 거머쥐며 리그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
맨유는 7일(이하 한국시각) 새벽 2시 30분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20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후반 28분에 터진 폴 스콜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의 신승을 거뒀다.
맨유는 계속된 경기 출장과 함께 무릎 부상까지 입은 웨인 루니 대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시키며 팀 공격의 꼭짓점 역할을 맡겼다. 또한, 최근 팀 경기와 국가대표 친선전까지 연이어 출장했던 박지성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채 경기 시작을 맞았다.
비록 원정경기였지만 리그 하위권 팀과의 대결에 맨유의 어렵지 않은 승리가 예상됐던 당초 예상은 빗나갔다. 홈팀 울버햄튼은 오히려 맨유보다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보다 많이 만들어내며 맨유의 문전을 여러 차례 위협했다.
확실한 득점 찬스를 잡아내는 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던 맨유의 위기 상황에는, 결국 경험 많은 ‘노장’ 스콜스가 해결사 역할을 수행해냈다. 스콜스는 후반 28분 루이스 나니의 크로스를 걷어내려던 울버햄턴 수비진의 실수를 기회삼아 정확한 오른발 슈팅을 연결해 이날 경기의 유일한 골을 기록했다.
득점 직후였던 후반 29분에는 곧바로 박지성도 교체 투입됐다. 박지성은 후반 37분 페널티 에어리어 좌측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하는 등 경기 종료까지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주심의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양 팀 모두 더 이상의 득점 없이 경기는 맨유의 1-0 승리로 마감됐다.
어렵사리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여러모로 맨유가 가진 강팀의 면모를 완전히 발휘하지는 못했던 경기였다. 특히 답답함을 드러냈던 공격 전개 방식에서는 이번 시즌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했던 루니의 공백이 적잖게 느껴지기도 했다.
현재 맨유는 마이클 오언이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상태에서, 남은 일정을 루니와 함께 맨유의 최전방 공격을 책임져야 할 베르바토프의 부진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이번 경기에서 풀타임 출장한 베르바토프는 경기 내내 별다른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맨유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비록 썩 좋지 못했던 경기력에 의문점을 보였지만, 그래도 맨유는 ‘루니 없이’ 따낸 값진 승리가 반가운 상황이다. 맨유는 이번 경기에서의 승리로 승점 63점을 기록하며, 한 경기를 덜 치른 첼시(승점 61점)를 누르고 리그 선두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맨유는 4일 후 AC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2차전 홈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이미 1차전 밀란 원정에서 3-2의 승리를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기 때문에, 맨유는 이어질 2차전에서 두 골 차 이상의 패배를 당하지 않는 다면 사실상 8강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다가올 밀란전에 루니의 복귀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이번 경기 선발에서 제외되며 약간의 휴식을 취한 박지성은 출장이 유력해 보이는 상황이다. 박지성은 지난 1차전에서 밀란의 핵심 플레이어인 안드레아 피를로를 봉쇄하며 좋은 활약을 보였기 때문에, 이어질 2차전에서도 팀의 중요 임무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간의 챔스에서 2004/05시즌 16강전, 2006/07시즌 4강전에서 맨유와 맞붙었던 밀란은 번번히 맨유의 발목을 잡으며 ‘챔스 우승’ 꿈을 접게 한 악연이 있다. 이번 시즌 16강전 1차전을 유리하게 이끌어간 맨유가 며칠 앞으로 다가온 밀란과의 일전에 어떤 결과를 맞게 될 것인지,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은 벌써 챔스 16강 2차전을 향해 있다.
[사진 = 울버햄튼전 1-0 신승을 거둔 맨유 ⓒ 맨유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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