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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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만 '뜻깊은 태극마크'

기사입력 2006.02.25 00:04 / 기사수정 2006.02.25 00:04

윤욱재 기자

 ⓒ 현대유니콘스
WBC 대표팀에 합류한 송지만(현대)은 이번이 두 번째 대표팀 유니이지만 사실상 첫 번째나 다름없다. 송지만은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드림팀Ⅲ'의 일원으로 참가했지만 연습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도중하차했기 때문.

그 때의 아쉬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난생 처음 가슴에 달은 태극마크였지만 부상을 당하고나니 할 일이 없어졌다. 결국 이승호(SK)와 교체되었고 드림팀Ⅲ가 동메달을 따는 장면을 그저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당시 한화 소속이었던 송지만은 훨훨 비상하는 '황금독수리'였다. 이승엽(요미우리)과 홈런 경쟁을 펼치며 새로운 홈런타자로 이름을 날리던 그 때, 시드니 올림픽 대표로 뽑혔고 나라를 위해 열심히 뛰어보고 싶었지만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다.

송지만의 불운은 계속됐다. 부상이란 꼬리를 끊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한화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송지만은 2003시즌이 끝나자 현대 권준헌과 1:1 맞트레이드되었고 현대에서도 확실한 타순을 보장받지 못하며 전체적인 성적이 예전보다 떨어지는 아픔을 맛봤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었지만 꽁꽁 얼은 시장에선 좀처럼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았고 결국 '현대맨'으로 남게 되었다.

송지만은 2000년대초 보여줬던 '거포 송지만'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전성기 시절에 썼던 기마자세 타격폼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상태다. 현재 송지만만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WBC에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시킴과 동시에 대표팀의 2라운드 진출에 기여하는 것이다.

유능한 좌완투수들이 많은 일본과 좌투수 린잉지에를 한국전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대만을 공략하기 위해선 송지만의 힘이 필요하다. 현재 로스터상 우타자가 상대적으로 열세이기 때문에 중장거리포로 무장한 송지만, 김태균(한화) 등 우타자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비록 뒤늦게 합류했지만 나름대로 막중한 임무를 맡은 셈이다.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다시 입은 송지만이 WBC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하다. 과연 '시드니의 악몽'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을까.

시드니 올림픽 당시엔 부상으로 교체되었지만 이번엔 박재홍(SK)의 부상 때문에 대표로 뽑히게 되었으니 사람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는 말이 맞는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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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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