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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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회 연속 銀2 이호석, 최고 향한 꿈 이어간다

기사입력 2010.02.28 04:31 / 기사수정 2010.02.28 04:31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나선 쇼트트랙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올림픽 경험이 있는 선수는 '에이스' 이호석(고양시청)이었다. 바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남자 1000, 1500m에서 잇따라 은메달을 따내며 희망을 거듭났던 그 선수였다. 그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서 그에 대한 기대는 컸고, 본인 역시 '2인자'에서 '1인자'로 거듭나기를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이호석은 또 한 번 은메달 2개에 만족해야 했다. 기대했던 개인전 금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다. 오히려 그는 동료 선수를 추월하려다 같이 넘어져 결과적으로 메달을 따내지 못한 장본인으로 낙인찍히며, 여론의 엄청난 비난, 압박감에 시달리며 대회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잠도 제대로 못 자는 엄청난 마음 고생, 부담감 속에서도 이호석은 2주의 시간동안 최선을 다했고 그만큼 값진 은메달 2개를 획득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첫 경기였던 1500m 결승에서 있었던 충돌 쇼크를 딛고, 이호석은 1000m에서 마음을 다 잡으며 경기에 임했다. 비록 결승에서 금메달의 몫은 후배 이정수(단국대)에게 돌아갔지만 중반부터 특유의 아웃코스 주법으로 다른 나라 선수들의 레이스를 흔들면서 전체적으로 레이스를 주도한 이호석의 업적도 무시할 수 없었다. 개인전 첫 메달을 통해 마음 고생을 던 이호석은 계주 5000m에서도 막판까지 분전하는데 큰 역할을 해내면서 2회 연속 계주 메달 획득의 영광도 누릴 수 있었다.

사실 이호석은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올림픽 개막을 6개월도 안 남겨둔 시점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이호석이 빠지면서 한국 쇼트트랙은 월드컵 3,4차 대회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만 따내는 극심한 부진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철저한 자기 몸 관리로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해냈고, 결국 올림픽 무대에서 값진 은메달 2개를 따내며 선전을 펼쳤다.

비록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의 꿈은 무산됐지만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다음 달 중순,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있을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 종합 2연패에 도전해 올림픽에서 빼앗겼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장기적으로는 좀 더 선수 생활을 해서 4년 뒤,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2014년 동계올림픽에서 못 다 한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의 꿈을 실현시키려 할 것이다. 꾸준함이 밑바탕이 돼야겠지만 충분히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이호석은 소중한 경험을 많이 쌓았다. 정상의 자리는 아니었지만 불운에도 흔들리지 않고 욕심부리지 않는 레이스로 그만큼 값진 성과들을 내면서 대표팀 '맏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더 높은 곳을 향한 이호석의 꿈, 목표가 이번 올림픽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이호석  (C)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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