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27 13:06 / 기사수정 2010.02.27 13:06
성시백은 27일 오전(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선에서 마지막 바퀴를 남겨놓고 1위를 달리다가 아쉽게 넘어지면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2위로 들어온 오노가 캐나다의 프랑수아 트램블리를 밀어내 실격 판정이 나면서 성시백은 자연스럽게 2위로 값진 메달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성시백은 이번 올림픽에서 '불운의 사나이'로 떠올랐다. 남자 1500m에서 마지막 바퀴를 남겨놓고 이호석(고양시청)과 함께 넘어지면서 땅을 쳤고, 1000m에서는 준결승에서 캐나다의 찰스 해믈린에게 0.006초 차로 뒤져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개인 첫 올림픽 출전이었기에 남다른 각오로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유독 중장거리에서 메달 운은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500m에서 성시백은 남달랐다. 초반 빠른 스피드로 치고 나가는 주법을 구사한 성시백은 막판 한두바퀴를 남겨놓고 스퍼트를 벌이면서 앞으로 치고 나갔다. 결국, 준준결승과 준결승을 무난히 통과한 성시백은 결승에서 고대하던 메달을 따내는데 성공하며 한풀이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었다. 성시백은 1500m처럼 마지막 바퀴 코너를 도는 시점에서 패인 얼음에 걸려 넘어지면서 다 잡았던 금메달을 놓쳤다. 자칫 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할 뻔 했지만 넘어지면서도 결승선을 통과해내려는 집념을 보여주며 결국 은메달을 따는데 만족했다.
그래도 성시백의 메달은 한국 쇼트트랙에도 값진 메달이었다. 지난 1994년 채지훈이 금메달을 따낸 이후 16년 만에 단거리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안현수가 500m 결선에 나섰지만 아쉽게 동메달을 목에 거는데 만족해야 했다. 개인에게나 팀에게나 모두 의미있는 성시백의 은메달이었다.
[사진= 성시백 (C)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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