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27 06:48 / 기사수정 2010.02.27 06:48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척박한 환경에서 신화를 이룬 '피겨 여왕'. 역대 올림픽 사상 가장 위대한 연기를 보여주며,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른 김연아(고려대)의 연기는 경기를 지켜보던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김연아가 26일 오전(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50.08점을 기록하며 합계 228.56점(쇼트 78.50점)으로, 쇼트, 프리, 합계 모두 세계신기록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감 넘치는 연기와 화려한 연기로 완벽한 경기를 선보였던 김연아는 경기를 마친 뒤, 그동안에 고생했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미 그랑프리 파이널, 세계선수권 등 각종 세계 대회를 휩쓸다시피 했던 김연아였지만 올림픽 무대를 통해 다시 한 번 세계 최정상에 오른 것은 가히 기적과도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변변한 전용 빙상장도 없는 환경에서 이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13년간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 했던 김연아의 쾌거는 그야말로 불가능을 가능케 만든 엄청난 성과였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에서 황영조가,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수영에서 박태환이 해냈던 것처럼 세계인이 주목하는 종목임에도 정작 국내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피겨 스케이팅의 위상이 한층 더 달라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도 이번 올림픽에서는 유독 주목받지 못했던 종목들이 크게 주목받는 멋진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모태범-이상화-이승훈(이상 한국체대)이 나란히 한국 첫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을 따냈으며, 봅슬레이와 스노보드 역시 첫 올림픽 출전을 이뤄내며 한국 동계스포츠의 새 역사를 일궈냈다. 모두 환경은 척박하지만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에 오르기 위해 이들은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고,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그 땀과 눈물의 결실이 이번 올림픽에서 어느 정도 빛난 셈이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도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훌훌 털어내며 '인기 스포츠'로 거듭나는데 한 몫 한 선수들의 성과는 앞으로도 길이 남을 전망이다.
[사진= 김연아 (C) 밴쿠버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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