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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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불안한 그러나 희망을 본 무승부

기사입력 2010.02.25 10:46 / 기사수정 2010.02.25 10:46

박진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LET'S FLY OVER ASIA'

지난해에 실패한 아시아 정복을 다시 한 번 노리는 수원 삼성이 24일 그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수원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일본 J리그의 강호 감바 오사카를 맞아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직은 미흡한 수비와 공격

강민수, 주닝요, 곽희주로 이어지는 3백을 기본으로 좌우에 리웨이펑과 송종국을 배치한 수원은 허리 라인에 조원희, 백지훈, 김두현을 출전시켰고, 새로이 영입한 호세모따와 헤이날도를 투톱으로 내세웠다.

공격시에는 윙백들이 공격에 가담하여 3-5-2 혹은 김두현을 중심으로 한 3-4-1-2 전술을 활용했다. 그리고 수비시에는 윙백들을 내리고, 공격수인 레이날도를 우측으로 당겨 5-4-1의 밀집된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그러나 다섯 명의 수비수가 포진된 수원의 수비라인이 다소 힘없이 무너졌다. 다른 수비수의 커버 플레이가 없었으면 이운재 골키퍼와 1대1 상황이 될 뻔한 상황이 여러 차례 나타났다.

짧은 횡패스에 이은 기습적인 공간 패스와 로빙 패스에 수원의 수비진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보였다. 지난 시즌부터 흔들렸던 수원의 수비 조직력이 아직까지 다소 불안해보였다.

그리고 올 시즌 새로이 영입한 두 브라질 공격수 호세모따와 헤이날도는 경기 내내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헤이날도는 활동반경을 넓게 가져 뛰어 다녔으나 공을 잡을 시 패스 타이밍이 조금씩 느렸고, 패스미스 또한 잦았다. 그리고 호세모따는 후반 15분 길게 넘어온 볼을 오른쪽 측면 각이 없는 상황에서 가슴으로 침착하게 받아 슈팅을 한 것 이외에는 인상적인 모습이 없었다.

에두와 같은 파괴력을 보여주기에는 아직 리그 적응기간을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변화의 중심인 수원 미드필드

공격과 수비 라인의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에서 캡틴 조원희와 백지훈, 김두현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드진은 수원 공격의 활로를 잘 만들었다.

1년 3개월만에 국내로 복귀한 조원희는 시종일관 활발한 움직임으로 감바 오사카의 공격을 차단했고, 백지훈은 시원한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 반전에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김두현은 감각적인 움직임으로 수원의 공격을 직접 이끌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수원에 복귀하며 약간의 전술 변화를 주었다면, 올 시즌에는 수원 특유의 롱볼과 중원에서 김두현의 패스 플레이를 동시에 펼쳐 보이면서 공수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시즌에 결정력이 강한 프리킥커가 없었던 수원은 김두현과 올 시즌 팀에 합류한 수비수 주닝요의 가세로 세트피스에서의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주닝요는 감바 오사카전에서 이름에 걸맞는 매서운 슈팅 능력을 보여주었다.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 비록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두긴 했지만 가능성이 썪인 아쉬운 한판 승부였다.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역시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준 경기였다"며 만족스러움을 전했다.

이날 경기에 FC 서울과 성남 일화의 코칭 스태프들이 와서 관전을 했을 만큼 수원은 올 시즌 다른 팀들의 경계대상이다. 지난 시즌 몰락 이후 변화를 선언한 올 시즌 수원의 행보를 기대해 볼만하다.

[사진=수원 삼성, 김두현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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