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7.26 23:55 / 기사수정 2005.07.26 23:55
올림피크 리옹 (4경기 1승 2무 1패 5득점 6실점)
2회 연속 준우승이라는 아쉬움을 남긴채 한국을 떠나게 된 리옹. 그러나 피스컵에서의 리옹은 UEFA 챔피언스리그 8강팀이라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질 못했다. 중원의 지휘자 주닝유의 불참이 어느정도 영향을 주었지만 미드필드에서의 조직적인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첼시 이적이 불가된 미셸 에시앙은 팀에 대한 애정이 싹 사라졌는지 그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도 않은채 건성으로 경기에 임한 점은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욘 카레브, 실뱅 윌토르 투톱은 명성에 걸맞는 유연한 움직임으로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고 측면의 시드니 고부, 플로랑 말루다는 상대 측면을 제압하는 윙플레이로 리옹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수비가 역습에 쉽게 무너진다는 점과 제라드 울리에 감독이 새로 부임했음에도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점에서 리옹의 2005-2006시즌은 그리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PSV 에인트호벤 (3경기 1승 2무 3득점 2실점)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에인트호벤. 비록 다득점에 밀리며 2회 연속 우승은 실패했지만 네덜란드 특유의 토털 사커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10명의 필드 플레이어는 특별한 구분없이 경기장 전체를 쉴새없이 누비며 공격과 수비를 해냈다. 특히 이영표의 왼쪽 측면 오버래핑은 브라질의 호베르투 카를로스를 연상시킬만큼 위력적인 공격 가담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피스컵을 통해 에인트호벤은 많은 숙제를 안았다. 에인트호벤이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를수 있었던 원동력은 끈끈한 수비를 들 수 있다. 하지만 피스컵에서의 에인트호벤은 포백과 미드필더간의 호흡이 전혀 안맞아 상대 공격수에게 쉽게 공간을 내줘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또한 공격수들의 결정력 부족으로 수많은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그렇지만 히딩크 감독도 밝혔듯이 현재 팀이 리빌딩되고 있는 과정이기에 시즌이 어느 정도 진행된 시점에선 에인트호벤의 본모습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온세 칼다스 (3경기 1승 2무 2득점 1실점)
2004 남미 챔피언이자 도요타컵 준우승을 거두었던 온세 칼다스. 보카 주니어스와 화려한 남미 축구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예선 3경기동안 온세 칼다스가 보여준 것은 역습을 통한 마무리였다. 온세 칼다스 스스로 유럽의 두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처진다고 예상했는지 최대한 공격 가담을 자제한채 두꺼운 수비 구축에 중심을 둔 경기를 펼쳤고 최전방 원톱을 이용한 역습을 보여주었다.
이 전술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며 리옹과 에인트호벤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해 A조를 혼전에 빠뜨리게 했다. 하지만 빈곤한 득점력에 조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온세 칼다스의 축구는 자칫 팬들 입장에서는 재미없는 축구로 보여질 수 있다. 그렇지만 반대로 생각한다면 이기는 축구란 어떤 것인가를 온세 칼다스를 통해 느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성남 일화 (3경기 1승 2무 2득점 5실점)
3패를 당한 성남은 대회내내 K리그에서 보여주었던 탄탄한 수비가 전혀 나타나질 않았다. 박진섭의 오버래핑은 소득없이 힘만 뺐을 뿐이고 두명의 중앙 수비수들은 특유의 약속된 플레이없이 상대 공격수를 쫓아다니기에 바빴을 뿐이다. 김두현의 플레이메이킹에 의존한 공격은 상대 수비에게 너무 쉽게 읽히기도 했다.
피스컵 개막을 앞두고 긴급 수혈은 두 외국인 선수 모따와 파브리시오는 짧은 팀 합류에서 오는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 문제로 눈에 띄는 활약없이 간간이 교체 멤버로 나오기만 했다. 그나마 노장 김도훈과 두두가 제몫을 해준 것에 위안을 삼아야 겠지만 성남으로선 여러모로 아쉬움만 남는 2005 피스컵이었다.
2005 피스컵은 성남에게는 후기리그 우승을 위한 비싼 수업이었다. 세계적인 팀들과의 경기를 통해 자신들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됐을 것이고 후기리그 개막전까지 이러한 것들을 수정, 보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성남이 후기리그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팬들에게 나타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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