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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맨] 포항, 애들레이드 상대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기사입력 2010.02.23 09:10 / 기사수정 2010.02.23 09:10

한문식 기자

- 2010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H조 1차전 :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 VS 포항 스틸러스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포항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이하 애들레이드)가 2년 만에 재회했다. 

두 팀은 2008년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에서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었다. 

당시는 조 1위만 8강에 진출하는 그야말로 살엄음판 경쟁이었는데,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던 1차전에서 포항이 홈에서 2-0으로 패배했다. 그리고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도 1-0으로 패배하며 애들레이드에게 발목이 잡히며 조 3위라는 처참한 성적을 냈었다. 애들레이드는 보란 듯이 그해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클럽의 네임밸류를 한껏 올렸다.

포항은 이번 경기에서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일단은 2008년 개막전에서 충격의 패배를 안겼던 그때의 '복수'가 첫째고, 둘째는 호주 원정 '첫 득점'이다. 포항은 챔피언을 차지한 작년에도 호주 원정에서만큼은 무득점에 그쳤었다. 포항에는 승점 1점보다도 중요한 일이 호주원정 첫 득점이다. 물론 득점이 따른다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애들레이드는 이번 시즌 A-리그 최하위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포항과 2년만에 챔스 나들이에 나서는 애들레이드와의 '2010 AFC 챔피언스리그' H조 개막전은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애들레이드 힌드마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 뚫느냐? 막느냐?

가나 대표출신인 로이드 오우수(Lloyd Owusu)를 대신하여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네덜란드 공격수 반 다이크 (Van Djik). 애들레이드는 최근 부진에서 허덕이는 오우수를 대신해서 최근 영입한 다이크를 최종 스쿼드에 합류시켰다. 다이크는 브리즈번에서 활약하다가 챔피언스리그를 뛰기 위해 단기 임대된 상태이다. 다이크는 올 시즌 27경기에 나서며 13골 4도움을 기록하며 매서운 결정력을 뽐냈다.

185cm/88kg의 파워풀한 다이크는 A-리그 통산 50경기에서 25골 9도움을 기록했다. 2경기당 1골을 넣었다는 뜻이다. 현재 A-리그 최하위로 자존심을 구길 대로 구긴 애들레이드는 챔스를 명예회복의 장으로 보고 있다. 물론, 그 선봉에는 다이크가 있다.

반 다이크가 포항을 뚫어야 한다면 반 다이크는 누가 막을 것인가? 바로 황재원이다. 

작년 최후방에서 포항의 챔스우승에 절대적인 공헌을 한 주장 황재원은 반 다이크를 상대하기에 충분한 스펙을 갖추고 있다. 186cm/80kg로 체중에서 약간 밀리는 듯하지만, 국가대표 경험과 풍부한 클럽경험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최근에는 국가대표 센터백라인의 부진으로 새로운 대안으로도 떠오른 황재원이다. 특히 강철군단의 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황재원은 작년 챔피언스리그에서 히바우두(분요드코르), 정대세(가와사키), 모하메드 누르(알 이티하드) 등 정상급 공격수와의 대결에서도 모두 승리를 따내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3백이든 4백이든 김형일과 함께 확실한 센터백라인을 이루는 황재원이 다이크의 예봉을 누르고 승리를 따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 '챔스맨' 정면충돌

애들레이드의 '챔스맨' 트래비스 도드(Travis Dodd)도 포항과 재회한다. 애들레이드의 부동의 캡틴이자, 오른쪽 미드필더의 붙박이인 도드는 2008년 포항과의 대결에서 2차례 모두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포항을 괴롭혔었다. 2007년 첫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팀의 미드필더 중에서 유일하게 전 경기(6경기 4골) 풀타임으로 활약했고, 2008년 준우승을 차지할 때도 12경기 3골을 넣으며 기여했다. 도드가 무서운 점은 애들레이드의 챔피언스리그의 모든 경기를 출전했다는 것이다. 

77분 교체아웃된 2008년 4강 1차전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경기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것이다. 올 시즌 A리그에서도 23경기 4골 1도움으로 강철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챔스 통산 18경기 7골로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도드는 분명 포항의 경계대상이다.

이에 맞서는 포항의 '챔스맨' 김태수의 챔피언스리그 경험은 도드보다 더 앞선다.  김태수는 국내선수로는 유일하게 4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기 때문이다. 07-08 두 시즌 연속 전남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 나섰고, 작년 포항으로 둥지를 옮기며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게 되었다. 김태수는 작년 59분을 소화했던 5R 센트럴 코스트(호주)전을 제외하고 포항의 챔피언스리그 전 경기(12경기)에 출장하며 1,049분 (11경기 풀타임)간 필드를 누비며 포항의 우승에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3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태수이기에 이제는 연패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량만큼 저평가된 선수가 김태수. 그저 중원에서 맡은 일에 충실한 성실파 미드필더다. 언론의 주목을 못 받을 뿐, 실력만큼은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성실파 미드필더 김태수가 있기에 애들레이드는 김태수의 출장 여부 먼저 확인하고 전술을 짜야 할 것이다.

▶ 감독 없이 가는 애들레이드?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애들레이드 감독이 없다? 감독자리가 공석이 아닌데 이게 무슨 말인가? 사연은 이러하다.

애들레이드에서 장기집권하고 있는 아우렐리오 비드마르 감독이 AFC에서 요구하는 'A'라이센스가 없기 때문이다. 비드마르 감독은 'B'라이센스를 가지고 있고, 현재 A라이센스 코스를 '이수' 중이다. 그래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중에 진행되는 'A'라이센스를 취득해야만 챔피언스리그 벤치에 '감독'으로서 앉을 수 있다. 

애들레이드는 비드마르를 대신하여 조 뮐렌 코치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전권을 휘두르게 되었다. 애들레이드 입장으로서는 2008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지도력을 과시한 비드마르의 공백이 뼈아프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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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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