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30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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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선데이' 노리는 쇼트트랙, 오노-왕멍 잠재우라

기사입력 2010.02.21 01:49 / 기사수정 2010.02.21 01:49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골든 선데이'의 날이 밝았다. 한국 쇼트트랙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반환점을 도는 21일 오전(한국시각), 금메달 싹쓸이에 도전하며 이틀간 침묵에 빠졌던 한국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21일 열리는 경기는 남자 1000m와 여자 1500m. 모두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메달을 따낼 수 있는 종목들이다. 남자 1000m는 김기훈 현 남자대표팀 감독이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해 2002년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금을 놓친 적이 없는 종목이다. 여자 1500m 역시 처음 도입된 2002년 이후 단 한 번도 정상을 다른 나라에 내주지 않은 종목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한국과는 깊은 인연이 있고, 메달을 따낼 가능성이 아주 높은 종목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경쟁국들의 견제, 실력이 만만치 않은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남자는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를 비롯해 캐나다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뚫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여자는 '최강자' 왕 멍과 '1500m 1인자' 주 양(이상 중국)을 넘어야 금빛의 영광을 넘볼 수 있다.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은 남자 1000m에서도 이정수(단국대), 이호석(고양시청), 성시백(용인시청) 등 '3인방'이 나란히 출전한다. 1000m 세계 랭킹은 이정수가 1위, 성시백, 이호석이 5,6위를 달리고 있지만 4차례 월드컵 시리즈 가운데 3차례를 골고루 휩쓸었을 만큼 3명 모두 우승 후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량 면에서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1500m에서 보였던 '실수'만 없다면 충분히 금,은,동메달을 휩쓸 가능성도 있다.

다만 4차 월드컵 시리즈 1000m에서 오노가 상승세를 타 우승을 차지한 것은 눈여겨 볼 부분이다. 이미 1500m에서도 한국 선수들을 집중 견제하면서 은메달을 목에 건 오노는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칠 가능성이 높다. 또한 1500m에서 미국에 뒤지며 자존심을 구긴 또다른 라이벌, 캐나다 선수들의 경기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000m 세계 랭킹 3위에 올라있는 찰스 헤멀린이 요주의 인물이다.

여자 1500m는 중국을 대표하는 두 선수, 왕 멍과 주 양을 넘어야 한다. 주 양은 1500m 월드컵 시리즈에서 2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고, 지난해에도 이 종목 랭킹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단 한 차례도 1500m 종목에 뛰지 않았지만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진선유, 최은경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던 왕 멍도 충분히 금메달 후보로 꼽을 만 하다.

중국의 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 '샛별' 이은별(연수여고)과 '간판' 조해리(고양시청)가 선봉에 나선다. 이은별은 빠른 판단에 의한 인코스 추월 능력을 앞세워 1500m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2차 월드컵 시리즈 1500m에서는 중국의 선린린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좋은 경험도 갖고 있다. 조해리 역시 중장거리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만큼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 첫 경기였던 500m 단거리에서 일단 왕 멍에게 우승 타이틀을 내준 만큼 이들의 승부욕은 어느 때보다도 더 불타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가지 변수 때문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두 경기. 하지만 '최강의 전통'을 이으려는 선수들의 열정만큼은 변함이 없다. 첫 경기였던 남자 1500m와 다르게 깔끔한 마무리로 시상대에서 활짝 웃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 일요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C)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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