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챔피언 에스투디안테스, 치욕적인 패배를 맛보다

- 디펜딩 챔피언 에스투디안테스, 페루의 알리안사 리마에 1-4 대패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남미축구담당)]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0 최대의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 대회 우승팀 에스투디안테스가 19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의 에스타디오 알레한드로 비야누에바에서 열린 알리안사 리마와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0 조별리그 3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 무려 4골을 내주며 1-4 참패를 당한 것이다.
 
에스투디안테스의 출발은 좋았다. 경기시작 무려 8초 만에 호세 에르네스토 소사가 알리안사의 킥오프를 가로채 골키퍼 마저 제치고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최단 시간 득점이다.
 
그러나 뉴스거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날 해트트릭과 1도움을 기록한 알리안사의 스트라이커 윌메르 아기레가 신데렐라로 탄생하는 순간이 남아있다.
 
그 시작은 전반 17분이다. 중원에서 에스투디안테스의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고 브라냐가 공을 차단당했고 공은 그대로 아기레에게 연결되었다. 아기레는 빠른 속도로 페날티 박스를 향한 돌진을 감행했고 요리조리 에스투디안테스 수비진을 휘저으며 유연한 오른발 아웃사이드 슈팅으로 1-1 동점골을 성공한다.
 
두 번째 득점이 터진 전반 33분의 장면도 아기레의 개인기가 빛났다. 알리안사 수비진이 에스투디안테스의 코너킥을 걷어낸 공이 중앙선에 홀로 대기하던 아기레를 향한 것이다. 이기레는 클레멘테 로드리게스와의 경합 끝에 공을 차지했고 다시 한번 질풍노도의 돌진을 감행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브라냐가 보다 후방에 대기하고 있었지만 아기레의 스피드를 감당할 수 없었고 에스투디안테스의 골키퍼가 홀로 지키는 골문을 향해 가벼운 볼터치로 두 번째 득점을 성공한다.
 
역전을 허용한 에스투디안테스는 거세게 알리안사를 몰아친다. 그러나 마우로 보셀리와 베론의 결정적인 슈팅은 알리안사의 골키퍼 살로몬 립만의 선방에 막히고 만다.
 
에스투디안테스의 공세가 한풀 꺾인 후반 29분, 에스투디안테스는 또다시 아기레에 의해 추격의 의지를 상실한다. 센터써클 외곽에서 알리안사 미드필더 아밀톤 파르도는 에스투디안테스의 패스를 쓰러지며 걷어냈고 공은 오늘의 주인공 아기레에게 연결되었다. 아기레는 다시 한번 환상적인 돌파로 에스투디안테스의 노련한 수비수 레안드로 데사바토를 무너뜨리고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통렬한 왼발 슈팅으로 이날의 해트트릭을 작성한다.
 
아기레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후반 42분에는 페널티 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부드러운 크로스로 호세 페르난데스의 골을 도왔다.
 
결국, 알리안사의 스트라이커 윌메르 아게레의 눈부신 활약으로 에스투디안테스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4-1이라는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다. 이날 승리로 알리안사는 쾌조의 2연승을 달렸고 에스투디안테스는 지난 주 같은 페루 클럽 후안 아우리히를 상대로 5-1 대승을 거두었다가 이날 참패로 1승1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번 주에 열린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0 다른 경기들에서는 칠레 클럽 콜로콜로(7조)와 Univ. 데 칠레(8조)가 베네수엘라 클럽 데포르티보 이탈리아와 카라카스를 맞아 모두 1-0 승리를 거두며 서전을 장식했다.
 
4조에서는 리마 원정경기를 가진 또 다른 아르헨티나 클럽인 라누스가 우니베르시타리오에게 0-2로 덜미를 잡히며 아르헨티나에 ‘리마 참극’을 선사했다. 우니베르시타리오는 볼리비아의 블루밍을 4-0으로 대파한 파라과이의 리베르탓과 함께 2연승으로 조 선두를 구성했고 라누스와 블루밍은 2연패를 기록했다.
 
6조에서는 에코도르 원정을 떠난 반피엘드가 데포르티보 켕카를 상대로 4-1 대승을 거둬 아르헨티나 클럽으로는 이번주 유일한 승리를 기록했다.
 
▶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0 2월 셋째 주 경기결과
 
3조: 알리안사 리마(2승) 4-1 에스투디안테스(1승1패)

4조: 리베르탓(2승) 4-0 블루밍(2패)

     우니베르시타리오(2승) 2-0 라누스(2패)

6조: 데포르티보 켕카(2패) 1-4 반피엘드(2승)

7조: 콜로콜로(1승) 1-0 데포르티보 이탈리아(1패)

8조: Univ. 데 칠레 1-0 카라카스(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