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광장, 조은혜 기자] 감독과 코치, 선수까지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원 팀'이 느껴졌다. 이 결속력이 준우승을 이끈 힘일 터였다.
17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대표팀 환영행사가 열렸다. 정정용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른 이후 무려 36년 만에 역대 두 번째 4강 진출에 성공, 이에 그치지 않고 FIFA 주관 남자 대회 첫 결승 진출과 준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작성했다.
이날 환영 행사에는 대표팀을 환영하고 축하하기 위한 팬들과 취재진까지 많은 인파가 몰렸다. 행사는 축하공연으로 시작해 정정용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한 명 한 명과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믹스드존에서 선수들은 팬들에게 직접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어주는 등 선수들을 보기 위해 찾은 팬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스킨십을 했다.
주전으로 출전한 선수나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선수,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단을 서포트한 코칭 및 지원스태프까지,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격려했다. 정정용 감독은 "임금이 있어서 백성이 있는 것이 아니고 백성이 있어 임금이 있다"는 말로 선수단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던 전세진은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해서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팀원들이 열심히 뛰어주고 희생하는 모습에 감동했고,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팀 동료, 코칭스태프 분들께 감사했다"고 자신이 흘린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결승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5분 간 그라운드를 밟았던 이규혁은 "예선부터 결승까지 좋았다면 좋았고, 힘든 기억도 많았는데 믿어주고 함께 해준 선수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고, 결승전에서 최고의 15분을 안겨주신 감독님께도 감사 인사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세훈도 자신이 넣은 골에 대해 "동료들 덕분에 만들어진 골"이라며 "그걸 통해 희생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은 "옆에서 (같이) 뛰어주고, 밖에서 응원해주신 분들, 코칭스태프, 경기 뛰지 못한 형들이 응원을 많이 해줘서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형들과 코치진, 한국과 폴란드에서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고재현은 귀여운 삼행시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정정용 감독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정)말 훌륭하신 (정)정용 감독님 사랑해(용)!'이라고 답변해 박수를 받았다. 조영욱도 '(정)정용 감독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용)맹스럽게 해낸 저희,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라는 삼행시로 훈훈한 미소를 안겼다.
또 정정용 감독은 코칭스태프에게도 마이크를 양보하며 선수단의 모든 인물들이 조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공오균, 인창수, 김대환, 오성환 코치도 선수들에게 감사하면서도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주장 황태현은 "지원스태프분들께서 자기 자신보다 끝까지 팀만 생각해주셨다. 한국에서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응원해주신 팬분들, 국민분들, 가족들을 위해 '뛰자, 해보자' 생각하며 끝까지 싸울 수 있었다"고 준우승의 영광을 모든 사람들에게 돌렸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서울광장,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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