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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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쇼트트랙, 새 작전은 '초반 치고 나가기'

기사입력 2010.02.18 16:56 / 기사수정 2010.02.18 16:56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싹쓸이 작전은 초반부터 치고 나가기?'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이전 올림픽과는 다른 색다른 작전으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새로운 올림픽 신화를 꿈꾸고 있다. 바로 초반부터 치고 나가 선두를 유지하는 작전이 그것이다. 이는 남자 1500m에서 이정수(단국대)가 금메달을 땄을 때와 남자 1000m 예선,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모두 나온 장면들이었다.

이전까지 한국은 예선이든, 결승이든 초반에 맨 뒤에 자리해 기회를 엿보다가 막판 3-4바퀴를 남겨놓고 앞으로 치고 나가는 작전을 주로 사용했다. 이를 응용해 '바깥돌기', '호리병 주법' 같은 독특한 작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처음 1-2바퀴를 돌면서 곧바로 선두로 치고 올라가는 작전으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18일 오전에 열린 1000m 예선 경기에서 이정수, 성시백(용인시청), 이호석(고양시청)은 모두 2바퀴를 도는 과정에서 과감히 선두로 나섰고, 이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 열린 5000m 계주 준결승에서도 첫번째 주자였던 성시백은 시작하자마자 앞으로 치고 나갔고 다른 주자들이 이를 그대로 지켜내며 여유있게 1위로 결승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의 색다른 작전에 다른 나라 선수들은 따라가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14일에 열렸던 남자 1500m 결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정수는 2바퀴를 돌 때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간 뒤, 상대의 잇따른 견제에도 이를 끝까지 지켜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이어 들어오던 이호석, 성시백이 아쉽게 은,동메달을 따내는데 실패해 다소 묻히는 감이 있었지만 이정수의 초반 치고 나가기 작전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레이스 운영이었다.

물론 초반 치고 나가기 작전은 이전에도 존재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억울하게 금메달을 빼앗긴 김동성이 이어 열린 세계선수권 남자 1500m 결선에서 이 작전을 구사했다. 당시, 한 바퀴를 돌자마자 앞으로 치고 나간 김동성은 2위 선수와 한 바퀴 차로 압도적인 레이스를 운영하면서 금메달을 손쉽게 따냈다.

막판까지 체력을 유지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다른 선수들과의 충돌 위험이 없는데다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는 경기 운영으로 레이스 자체를 주도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메달을 다툴 경쟁국인 미국, 캐나다의 텃세, 심판들의 교묘한 판정 논란을 사전에 없애는 '기상천외'한 작전인 셈이다.

이미 1500m 결선에서 새로운 작전의 효과를 본 한국 남자 쇼트트랙. 남은 3개 종목에서도 작전 수행에 완벽하게 성공하며, 목표 달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C)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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