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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의 힘'으로 따낸 모태범의 銀

기사입력 2010.02.18 16:15 / 기사수정 2010.02.18 16:15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금메달 땄을 때보다도 더 빛나는 레이스를 선보이며, 금보다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희망, 모태범(한국체대)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 09초 12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최강자' 샤니 데이비스(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모태범은 한국인 첫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에 이어 최초로 단일 대회에서 2개의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 메달을 따내는 쾌거도 이뤄냈다. 그야말로 한국 빙상의 역사를 잇따라 쓰고 있는 모태범이다.

모태범의 주종목은 1000m다. 2009-10 시즌 월드컵 시리즈 랭킹에서 데이비스에 이어 2위를 달린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미 500m에서 '기적의 금메달'을 따냈기에 자칫 주종목에 대한 목표 의식이 흐트러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부담감 없이 출전한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고는 오히려 갑자기 높아진 주변의 기대, 시선 때문에 좋은 기량을 펼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모태범은 단 한 번에 펼쳐진 레이스를 너무나도 시원스럽게 잘 탔다. 500m보다는 1000m에 나름대로 기대를 걸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모태범은 500m보다도 더 깔끔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이미 금메달을 따냈던 선수의 여유가 느껴지기까지 했다.

초반 스퍼트로 100m를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빨리 통과한 모태범은 전 구간에 걸쳐 꾸준한 기록 관리로 안정적인 레이스 운영을 했다. 토리노 동계올림픽 5000m 금메달리스트 채드 해드릭(미국)조차도 모태범의 스피드를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레이스 내내 집중력을 발휘하며 막판에도 기록을 끌어올리기 위한 스퍼트를 한 모태범은 절정의 기량으로 시원하게 결승선을 통과하며, 또 한 번 메달권 진입에 성공했다. '1인자' 샤니 데이비스가 막판에 스퍼트를 내서야 겨우 우승을 차지했을 만큼 모태범의 집중력있는 레이스는 유독 돋보이다시피 했다.

뛰어난 승부 근성으로 목표 조기 달성에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또 하나의 종목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 모태범. 그의 질주는 21일, 1500m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질주 본능'을 과시하는 모태범의 쾌거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사진= 모태범  (C)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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