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14 13:10 / 기사수정 2010.02.14 13:10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과도한 욕심이 눈 앞에 놓인 메달을 앗아갔다.
14일 오후 (한국시간)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은 기쁨과 안타까움이 교차한 경기였다.
예상대로 이정수, 이호석, 성시백이 모두 결승에 진출한 대표팀은 경기 중반부터 성시백과 이정수가 오노와 올리베리아 장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며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경기 중반까지 맨 뒤에서 레이스를 펼치던 이호석은 경기 막판 이정수와 성시백의 뒤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대로 레이스가 끝난다면 금, 은, 동 모두 대한민국의 것이 될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코너에서 갑자기 성시백과 이호석이 넘어지며 그 뒤를 따르던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와 셀스키가 나란히 이정수의 뒤로 들어왔다.
문제는 이호석의 끼어들기였다. 마지막 코너에서 무리하게 성시백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이호석은 결국 중심을 잃고 성시백과 함께 넘어졌다.
그 상황에서 성시백이 잘못 넘어져 조금만 앞쪽으로 흘렀다면 이정수마저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넘어져 펜스에 부딪힌 성시백은 빙판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은메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성시백은 5위를 기록했고, 이호석은 실격당하며 1500M를 마무리했다.
[사진=이호석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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