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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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 지속되지 못한 '기성용 효과'

기사입력 2010.02.14 00:17 / 기사수정 2010.02.14 00:17

이동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호 기자] 13일 에버딘FC-셀틱 글라스고의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이하 SPL)가 피토드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기성용이 셀틱 데뷔 이후 첫 공격포인트를 올린 이 경기는, 도합 8골로 난타전이 펼쳐져 한 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셀틱이 먼저 골을 넣으면 에버딘이 또 따라가는 판국의 연속이었다.
 
셀틱은 4명의 미드필더 중 3명을 중앙 미드필더로 채웠던 이전과 달리 이날은 에이든 멕기디-스콧 브라운-랑드리 은구에모-디오망시 카마라로 구성되었다.
 
기성용은 정즈와 함께 교체명단에 포함되었다. 셀틱이 경기를 비기고 있거나 지고 있을 경우에는 공격적인 성향이 짙은 기성용이 투입될 것이고,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면 정즈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었다.
 
전반전을 2-2로 마친 양팀은 후반 20분이 다 되어 갈 때까지도 같은 스코어를 유지했다. 더 이상 글라스고 레인저스와 격차가 멀어져서는 안 되는 셀틱은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고, 결국 기성용이 은구에모와 교체 투입되었다.


 
SPL 첫 도움, 그러나 아쉬운 결말
 
후반 19분 필드를 밟은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한 은구에모의 자리에 그대로 배치되었다. 은구에모에 비해 수비 능력은 달리지만, 기성용의 공격 전개 능력을 후방에서 발휘하게 하도록 한 토니 모브레이 감독의 선택이었다.
 
기성용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기성용이 직접 기여하진 않았지만, 그가 투입되자마자 카마라의 패스를 받은 로비 킨이 헤딩골을 따내며 3-2로 역전하며 분위기가 쇄신되었다.
 
그리고 기성용은 교체 투입 된지 5분 만에 페널티 박스 앞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에버딘의 짐 페터슨에 걸려 넘어져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이번엔 프리키커로 나서지 않았다.
 
에드손 브라프하이드의 프리킥이 코너킥으로 연결되자 기성용은 코너킥을 곧바로 짧게 맥기디에게 연결하였고, 맥기디는 강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기성용의 첫 도움이 기록되며 셀틱이 4-2로 앞서가게 된 것이다.
 
브라프하이드의 핸들링 파울로 에버딘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4-3으로 다시 추격을 허용한 셀틱은 기성용이 후반 33분 페닐터 박스 정면에서 완벽한 찬스를 맞았으나, 이 슛이 제이미 랑필드 골키퍼의 손끝에 정말 아슬아슬하게 걸리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렇게 기성용이 들어간 뒤 셀틱은 공격적인 면에선 그 전보다 더 강하게 나갔지만, 기성용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넣은데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모브레이 감독 입장에선 기성용을 넣어 공격이 살아나길 원했을 것이다. 그런데 팀을 조율하는 주장에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브라운을 교체할지,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데 그렇다고 수비능력이 좋은 은구에모를 빼서 나중에 승리를 지켜낼 때 상대에게 압박을 좀 덜 할지로 매우 고심했을 것이다.
 
후반 막판 수세에 몰린 셀틱에 은구에모가 있었다면 브라운과 함께 경기장을 폭넓게 다니며 상대를 조여들며 볼을 빼앗으러 다녔을 것이다. 하지만, 기성용은 은구에모와 달리 수비적인 측면에선 약한 게 사실이다.
 
또 홀딩 미드필더는 중앙 수비수가 불안할 시 이들을 위해 앞에서부터 1차적인 방어막을 쳐주며 수비진을 안정시켜 주지만, 기성용이 경험이 적은 데런 오데아와 주슈아 톰슨까지 커버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보루치의 선방으로 골찬스를 계속 놓치던 에버딘은 결국 후반 43분, 셀틱의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어정쩡하게 볼처리를 하였고, 에버딘의 스티브 맥린이 마지막 볼터치를 성공시키며 4-4 동점을 만들며 경기는 마무리했다.
 
에버딘에 동점골을 허용한 뒤 가장 먼저 머리를 감싼 사람은 기성용이었다. 기성용도 열심히 싸워줬으나 다시 한 번 아쉽게 경기가 끝나버려 많이 속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첫 SPL 공격포인트를 올린 만큼 이날 경기가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

[사진=기성용ⓒ엑스포츠뉴스 김경주 기자]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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