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12 03:00 / 기사수정 2010.02.12 03:00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그야말로 '폭풍'이 휩쓸고 간 한국 축구였다.
2010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 중국전에서 0-3으로 완패한 뒤, 축구대표팀의 충격은 아직까지도 채 가시지 않았다. 하지만, 마냥 충격에만 휩싸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곧바로 14일 저녁, '숙적' 일본과 맞대결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빠른 시일 안에 마음을 다 잡은 뒤, 허정무호는 일본전을 통해 '명예 회복'을 노려야 잃었던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살릴 수 있다.
충격의 차이는 있지만 한국과 일본, 두 나라는 중국과의 경기를 통해 자존심이 상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운명의 맞대결을 펼치게 된 한국과 일본은 동아시아컵 최종전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가리게 됐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선수들은 일본전이 그야말로 마지막 기회다. 이미 자존심이 구겨질 데로 구겨진 상황이기에 단 한 경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두 스트라이커,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주빌로 이와타)다.
이동국-이근호 투톱은 나란히 중국전에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둘 다 골을 뽑아내지 못한 것은 물론 강렬한 인상을 남길 만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근호는 모처럼 선발 출장했지만 이전보다 감을 찾지 못하는 움직임, 컨디션 난조를 그대로 보여주며 전반 45분 만에 교체됐다. 또, 이동국도 홍콩전 득점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적극적이지 못한 움직임, 부정확한 슈팅으로 또 한 번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개인별 경기력도 그랬지만 '빅-스몰' 조합의 효과 역시 나타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공격수들은 어떤 상황에서든지 위협적인 움직임과 그에 따른 정확한 득점력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현재 대표팀 선수 가운데 이를 제대로 갖춘 선수는 없다. 홍콩전에서 득점 감각을 키워내며 가능성을 보이기는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상승세를 잇지 못한 것이 무엇보다 뼈아팠다. 경기 결과마저 참담했으니 이제 남은 경기에서 자신의 모든 승부수를 걸어야 하는 마당이다.
이근호의 득점포 침묵은 1년이 다 돼 간다. 홍콩전에서 득점포를 재가동한 이동국도 완벽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물오른 득점력을 가진 박주영(AS 모나코)을 받춰줄 만한 선수를 찾는 것이 허정무 감독의 고민인 가운데, 과연 어떤 선수가 일본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월드컵 엔트리에 들 수 있는 확률을 높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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