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11 16:27 / 기사수정 2010.02.11 16:27
[엑스포츠뉴스] 참담한 패배였다. 지난 10일 일본 도쿄 아지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동아시아대회 2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32년간 중국과의 대결에서 패배를 모르던 한국대표팀은 26경기 만에 첫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로써 남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우승을 장담하지 못하게 되었다.
해외파의 빈자리가 커보인 경기였다. 경기를 조율해줄 리더가 부족했고 좌우측 측면을 허물어줄 윙어도 부족했다. 또 이동국과 이근호 투톱은 중국의 수비 벽에 막혀 이렇다할 득점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였다. 이근호는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한국공격을 이끌었지만 제 컨디션이 아닌 듯 힘에 부치는 장면이 많았다. 이동국은 움직임이 자꾸 고립되는 모습을 보이면 태생적인 한계를 어김없이 보여줬다.
이번 중국과의 경기에서 드러난 표면적인 문제점은 수비라인의 붕괴이다.
그러나 애초부터 이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부상에서 갓 회복한 곽태휘는 실수를 연발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또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이정수는 중앙수비와의 호흡문제를 드러내며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3골을 허용했다는 측면에서 보면 수비진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겠지만 여러 선수를 실험하는 과정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오히려 가장 큰 문제점은 제3의 공격옵션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월드컵 예선을 치르면서 한국대표팀의 투톱은 박주영과 이근호로 굳힌 분위기다. 최근 박주영은 프랑스 리그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절정의 컨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박주영을 제외한 나머지 공격수들은 아직 확실한 신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이근호는 박주영과의 호흡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꾸준히 선발출전했지만 본선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 또 최근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부여받고 있는 이동국은 홍콩전에서 4년 만에 A매치 골을 성공시켰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못 보여주고 있다. 노병준, 이승렬도 여러 차례 경기에 투입되면서 테스트 되고 있지만 눈에 띄는 모습들은 아니었다.
허정무감독은 제3의 공격옵션 기준에 대해 '본선경쟁력이 있는가', '공격수 자질을 두루 갖추고 있는가'를 꼽았다. 또 황선홍과 차범근을 이야기하며 대형공격수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최근 한 월간지에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가장 그리운 공격수 부문 1위로 안정환이 뽑혔다. 허정무감독도 안정환의 몸 상태를 체크하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대표팀으로의 복귀를 암시하기도 했다. 아직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허정무감독은 아직까지도 많은 실험을 하고 있다.
제3의 공격수는 누가 나타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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