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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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타구 맞았던 트라우마, 그래도 이케빈은 "던지고 싶었다"

기사입력 2019.06.05 06:57 / 기사수정 2019.06.05 04:51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어떻게 온 기회인데".

SK 와이번스 이케빈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7차전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2016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 2018시즌이 끝나고 방출된 후 SK 유니폼을 입은 이케빈의 KBO리그 데뷔전이었다.

이날 이케빈은 결과적으로 3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65개. 3회말 이정후의 타구에 오른손 약지를 맞지 않았다면 더 긴 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었지만, 이날 보여준 투지만으로도 SK가 이케빈의 등판에서 얻은 수확은 분명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이케빈이 첫 등판이라 부담이 많았을텐데 씩씩하게 잘 던졌다"며 "앞으로를 기대해볼 수 있는 투구를 했다"고 호평했다.

선발 기회가 찾아온 순간, 이케빈은 '드디어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KBO 입성 4년 만에 치른 데뷔전이었다. 이케빈은 "1년차 때는 어깨 재활을 했고, 2년차 때 얼굴에 타구를 맞고 야구를 다시 못 할 줄 알았다. 다시 타구를 맞을까봐 심리적으로도 무서웠다. 그 때는 반응조차 아예 못했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타구에 맞았다"고 아픈 기억을 돌아봤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첫 등판부터 타구에 맞는 일이 벌어졌다. 그럼에도 이케빈은 "어떻게 온 기회인데. 이런 기회 자주 안 오니까, 그 회는 책임지고 던지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트라우마가 있던 탓에 "4회 올라가서 '다시 오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고 털어놓은 이케빈은 비록 만루를 만들고 마운드를 넘겼지만, 이어 올라온 박민호가 1실점으로 이닝을 막으며 이케빈도 실점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데뷔전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웃어보인 이케빈은 "긴장하기보다 신났다. 많은 관중 앞에서는 처음 야구를 해보는데,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니 조금 시끄러운 것 빼고는 다른 건 없었던 것 같다. 하던대로 하려고 했다"며 "5이닝을 던지고 싶었지만 타구를 맞고 싶어서 맞은 것은 아니니, 오늘 투구로 만족하지 않고 공 한 개, 한 개 소중하게 던질 것"이라고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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