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2.08 03:20 / 기사수정 2006.02.08 03:20
대구 오리온스가 리벤슨(34) 영입 후 2연승,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다. 2월 5일 원주 동부 프로미를 꺾으면서 19승 18패로 승률5할을 넘어선 오리온스는 '읍참브라운'의 효과를 단단히 보고 있다.
블랙슬래머에서의 리벤슨
리벤슨은 전자랜드 블랙슬래머 입단전 중국 CBA에서 뛰었던 선수로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 무단 팀 이탈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을 많이 지녔던 일종의 '폭탄'과 같은 선수였다. 큰 신장과 긴 윙스팬, 탁월한 운동능력에도 불구, 과거 교도소에서 수년간 복역했던 경험이나 팀 이탈의 전례로 인해 지난 시즌 좋지 않은 성적을 남겼던 전자랜드로써는 영입하기에 조금은 모험이 따르는 선수였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전례보다 그의 능력을 인정, 그를 올 시즌 KBL로 데려왔다.
그러나 그렇게 올 시즌 전자랜드에서 시작된 리벤의 KBL선수생활은 그다지 순탄치 못했다. 20득점이상에 가끔은 20개를 넘는 리바운드를 잡아 낼만큼 골밑에서 괴력을 발휘했지만 노장과 신인급 선수들로 구성된 전자랜드 라인업은 뭔가 손발이 맞지 않아 삐걱거렸고 팀은 연패의 늪에서 허덕였다.
이런 팀 상황에 더해진 앨버트 화이트와 리벤슨 두 외국인 선수간의 알력은 그야말로 팀을 위기에 몰아넣었다. 결국 전자랜드는 예년 같지 않은 기량을 보이던 앨버트 화이트를 퇴출하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들임으로써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새로 영입된 탱 해밀턴의 신장과 리벤슨의 신장의 합이 KBL규정을 불과 0.4cm초과하는 불상사가 생기면서 용병교체기한이 며칠 남지 않은 전자랜드는 여차하면 나머지 시즌을 용병1인으로 마감해야 할지도 모르는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자랜드가 택한 차선책은 기량은 탁월하지만 팀과의 융화도가 다소 떨어졌던 리벤슨을 타 팀의 외국인 선수와 트레이드하는 것이었다.출중한 기량의 리벤슨 이기에 국내선수를 포함한 트레이드로 다음 시즌을 내다보려 했으나 이에 응하는 팀은 없었고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다소 떨어지는 기량의 대구 오리온스의 안드레 브라운(25)과의 트레이드를 선택하게 된다.
오리온스는 왜?
김승현의 등장 이후 줄곧 빠른 업템포(빠른) 바스켓을 구사하는 대구 오리온스. 이번 시즌 영입한 두 외국인 선수 안드레 브라운과 아이라 클라크는 탁월한 선택으로 보였다. 허나 젊고 운동능력이 탁월한 안드레 브라운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볼킵핑, 수비력, 전술이해도 등에서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팀의 인사이드에 불안감을 가중시켰고 타 팀에 뒤지지 않는 백코트진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스는 5할 승률을 오르내리는 중위권팀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때마침 날아든 리벤슨과의 트레이드는 돌파구를 찾기 힘들었던 오리온스에게 올 시즌 마지막 기회였고 코트안팎의 문제요소를 지닌 리벤슨을 안드레 브라운과 트레이드하기에 이른다.
리벤슨. 트레이드 그 후
리벤슨은 오리온스로 트레이드 후 뛴 두 경기에서 SK전에서 22득점 18리바운드, 동부전에서 26득점 21리바운드라는 활약을 보이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불과 두 경기이지만 강력한 보드장악력을 지닌 달릴 수 있는 빠른 센터라는 점에서 그는 오리온스의 팀컬러와 딱 맞아떨어졌고 특히 김승현과의 궁합은 정말 절묘한 것이었다.
이적 후 별다른 훈련의 기회가 없었기에 다소 불필요한 턴오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 최근 상승세의 두 팀들에게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는 것은 좋은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경기중에도 험악한 표정과 함께 심판판정에 불만을 표하곤 할 정도로 코트위에서 불만스런 모습이었던 리벤슨이 최소한 밖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 볼 때는 '즐거운' 농구를 하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 더욱 큰 활약을 기대케 하는 요인이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 연패에 묶여있던 팀에서 자신의 이적과 함께 우승까지도 내다볼 만큼의 강팀의 일원이 되어서일까? 지난 두 경기 그의 모습은 '물 만난 물고기' 그 자체였다. 남은 시즌 오리온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리벤슨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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