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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V] '일본 평정' 김연경, '에이스' 기무라도 앞질러

기사입력 2010.02.08 15:49 / 기사수정 2010.02.08 15:4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해까지 국내 리그를 평정한 김연경(21, JT마베라스)이 일본 V리그도 휩쓸고 있다.

지난 7일, 일본 후쿠오카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일본 V리그 NEC 레드로켓츠와의 경기에 출전한 김연경은 양 팀 최다득점인 23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 이날 김연경이 속한 JT마베라스는 세트스코어 3-0(25-22, 25-16, 25-17)으로 완승했다.

시즌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1패도 기록하지 않은 JT마베라스는 현재 16연승을 달리고 있다. 일본 최고의 세터인 다케시타 요시에(32)가 버티고 있는 JT마베라스는 좋은 선수 구성에도 불구하고 공격력의 부재로 지난 시즌까지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김연경이 가세하면서 JT마베라스의 전력은 한층 상승했다. 김연경은 현재(2월 8일 기준) 득점 순위 1위(총득점 : 397점)와 공격성공률 2위(48.7%)에 올라있다. 리그 최고 공격수로 급부상한 김연경은 공격 이외에도 블로킹 9위와 서브리시브 14위에 올라있다.

김연경의 장점은 탄탄한 기본기에 있다. 지난 시즌까지 흥국생명에서 활약한 김연경은 팀의 공격은 물론, 서브리시브와 디그 등 팀의 절반 이상의 역할을 수행했다. 어린 시절, 신장이 작아 세터와 리베로 등의 포지션을 거친 그는 모든 기본기를 착실하게 익혀왔다.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인 '나는 작은새' 조혜정 경기감독관은 "김연경의 타법은 정교하고 교과서적이다. 어깨와 손목만 활용해 때리지 않고 온몸을 활용하는 타법을 구사한다. 김연경의 탄탄한 기본기는 공격뿐만이 아닌 수비에서도 나타난다. 볼을 받을 때, 몸을 어설프게 내리는 것이 아니라 볼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적절한 자세를 취한다. 기본기가 어설프면 볼을 손이 아닌 가슴으로 받기 쉽지만 김연경은 그렇지 않다. 안정적인 자세를 갖췄기 때문에 리시브가 좋고 디그도 곧잘 해낸다"고 평가했다.

김연경이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면, 일본에는 기무라 사오리(25, 토레이 애로우즈)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차세대 일본 에이스'로 평가를 받아온 기무라는 김연경과 마찬가지로 공수주에 모든 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고교시절부터 국가대표 발탁된 기무라는 일본 여자배구의 자존심이었던 다카하시 미유키(32, 전 일본여자배구 국가대표)와 함께 대표팀의 날개 공격수로 활약했다. 서브리시브와 디그 등, 일본대표팀의 궂은 일을 도맡았던 다카하시가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나자 그 빈자리는 기무라의 몫이 됐다.

경험이 녹록하고 두뇌 플레이가 뛰어난 다카하시에 비해 기무라는 아직 미숙한 점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순발력은 물론, 기본기가 탄탄하게 갖춰진 기무라는 소속 팀은 물론, 대표팀의 에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무라의 장점 중 하나는 상대 수비 진영의 포지션을 확인하고 볼을 때리는 점이다. 또한, 상대방의 블로킹도 적절히 활용할 줄 아는 기교도 탁월하다. 그러나 김연경의 '배구 센스'도 흠잡을 수 없다. 강타와 연타를 적절히 섞어서 구사하는 기교와 결정적인 상황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은 김연경의 장점이다.

기무라 사오리는 현재 298득점을 올려 득점순위 3위에 올라있다. 날카로운 목적타 서브가 장기인 기무라는 서브 순위 2위를 달리고 있으며 리시브 순위는 14위인 김연경에 이어 15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식적인 기록에서 나타난 통계에서는 김연경이 모두 앞서고 있다. 레프트 공격수로 포지션이 같은 두 선수는 위치를 가리지 않고 볼을 때리는 능력과 공격과 수비가 모두 뛰어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김연경은 일본리그에서도 충분히 실력을 검증받고 있다. 현재 한국 여자배구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6년 동안 일본을 이겨본 적이 없다. 그러나 '한국의 에이스'인 김연경은 일본 리그를 휩쓸면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공수주에서 명활약하는 김연경의 존재는 JT마베라스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김연경은 '일본의 에이스'인 기무라 사오리와의 경쟁에서도 현재까지는 우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 = 김연경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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