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98년생 마무리' LG 트윈스 고우석이 10세이브-100탈삼진 고지에 오르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고우석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시즌 10호 세이브를 따냈다. LG가 3-2로 한 점 앞선 9회초 등판해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3연투 상황이었으나 탈삼진 100개라는 값진 기록도 더했다.
고우석은 "최근 컨디션은 좋다. 마무리라 생각하지 않고 9회에 등판하는 투수라 생각한다. 내가 잘 막으면 이긴다는 생각 정도만 한다. 깊이 생각하면 부담이다. 다만 내가 잘 던지고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할 때 정말 기분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입단 때부터 빠르고 묵직한 공으로 주목받았다. 차기 마무리감으로 주목받았던 고우석이지만, 예상보다 이르게 기회가 왔다. 정찬헌이 허리 통증으로 말소되며 고우석에게 9회가 맡겨진 것.
"마무리 기회 언젠간 오겠지 생각은 했다"는 고우석은 "기회가 왔을 때 놓치기 싫어서 열심히 준비했다. 변화구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제구가 좋아지며 자신이 붙었다. 내가 생각한 것과 비슷하게 제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와 구속은 비슷하게 빠르지만 타자들에게 훨씬 어려운 상대가 됐다. 고우석은 최일언 투수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최 코치님이 멘탈적인 부분을 많이 잡아주셨다. 내게 '못한다, 흔들린다'는 말을 하신 적이 없다. 대신 강하게 던져라, 제구는 알아서 될 것이다 라고 해주셨다. 나도 그 이야기를 들으며 알아서 되겠구나 생각하고 던지고 있다"며 웃었다.
LG는 과거 김용수, 이상훈, 봉중근 등 '철벽 마무리'를 보유한 바 있다. 고우석 역시 선배들의 뒤를 잇고 싶은 마음이다. 고우석은 "LG 역사를 보면 좋은 마무리가 많았다. 나 역시 그렇게 되고 싶다. 이상훈 위원님처럼 임팩트 있는 마무리가 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제 10세이브를 달성했지만, 구체적으로 정한 세이브 목표 갯수는 없다. 고우석은 "나는 (정)찬헌이 형이 아파 차선책으로 다만 올 시즌 승리, 홀드, 세이브를 합해 30개를 달성하자는 개인 목표를 세웠다.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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