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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미키, 무엇으로 김연아를 이길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0.02.04 15:44 / 기사수정 2010.02.04 15:4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3일, 안도 미키(23, 일본)의 지도자인 니콜라이 모로조프 코치는 해외 피겨 전문 사이트인 '아이스네트워크(web.icenetwork.com)를 통해 "안도는 올림픽에서 세계 챔피언인 김연아를 꺾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모로조프는 그 이유에 대해 "지난해 12월에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안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를 이겼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점수가 깎이면서 김연아에게 근소한 점수 차이로 졌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 요요기국립체육관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09-2010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 참가해 188.68점을 기록하며 185.94점을 올린 안도 미키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나타난 두 선수의 점수 차이는 2.74점이었다.

현재, 안도 미키는 미국 코네티컷주 심즈베리에서 모로조프 코치와 함께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올림픽을 앞둔 모로조프와 안도는 언론을 통해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아사다 마오(20, 일본)도 4대륙 선수권이 끝난 뒤, 일본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은 80%"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현 세계챔피언인 김연아는 특별한 발언 없이 훈련에만 정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 캐나다 토론토에서 마지막으로 언론에 나타난 김연아는 "언제나 말했듯 경쟁상대는 나 자신이다. 아이스링크 위에 올라가면 오직 나 혼자만 있다. 이번 올림픽도 나 자신과의 승부"라고 대답했다.

안도 미키의 지도자인 모로조프 코치는 자신감을 표명했지만 올 시즌 나타난 안도의 점수는 김연아의 점수와 큰 격차를 보였다. 2009-2010 시즌 동안 김연아가 기록한 최고 점수는 '에릭 봉파르'에서 세운 210.03점이다. 반면, 안도가 세운 최고 점수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얻은 185.94점이었다.

또한, 올 시즌 나타난 두 선수의 최저 점수는 김연아가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세웠던 187.98점이었던데 비해 안도 미키는 자국에서 열린 NHK트로피 대회에서 세운 162.55점이었다. 아사다 마오가 4대륙대회에서 세웠던 올 시즌 최고 점수인 183.96점도 김연아의 시즌 처저 점수에 못 미친 것처럼 안도 역시 김연아와 큰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프로토콜에서 나타난 점수를 볼 때, 객관적으로 안도 미키가 기술의 난이도를 지금보다 훨씬 상향 조정하고 완벽하게 수행하지 않는 이상, 김연아의 점수에 근접하기는 힘들다. 안도 미키는 최근 몇 년 동안 기술 구성을 하향 조정하면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또한, 역대 피겨 선수 중, 단시일 내에 상향 조정한 프로그램을 실전 연기에서 완벽하게 수행했던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리고 TES(기술요소) 점수는 물론, PCS(프로그램 구성요소)의 점수 차이도 많이 나기 때문에 두 선수의 점수는 쉽게 좁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모로조프가 말처럼 안도 미키가 올림픽을 앞두고 어떤 준비를 했는지는 24일 열리는 쇼트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된다.



[사진 = 안도 미키 (C) 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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