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7:06
스포츠

코코를 보낸 클리블랜드이 속내

기사입력 2006.02.02 13:23 / 기사수정 2006.02.02 13:23

이종길 기자
▲ 코코 크리스프
ⓒ mlb.com
코코 크리스프의 트레이드가 올 시즌 클리블랜드의 성적은 물론 마크 샤피로 단장의 명성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중견수 코코 크리스프와 불펜투수 데이빗 리스키 및 포수 조쉬 바드를 내주며 기예르모 모타, 엔디 마르떼 및 포수 켈리 숍패치를 받아온 클리블랜드는 코코를 보냈다는 지역 언론들의 따가운 질책에 이어 최근 팬들의 혹평까지 이어져 힘겨운 시즌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트레이드는 샤피로 단장의 올 시즌 클리블랜드의 선두권 진입이라는 발언과 함께 시즌이 지날수록 더욱 붉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작 알고 보면, 이번 트레이드는 결코 클리블랜드의 손해만은 아니다. 코코 크리스프라는 빼어난 중견수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클리블랜드가 얻는 이득 역시,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확실한 보험용 카드를 손에 쥔 클리블랜드 인디언즈

1999년 세인트루이스에 7라운드(전체 222번)로 입단하게 된 코코는 더블A 등에서 3할이 넘는 타격을 선보이며 마이너 유망주로서의 모습을 확실하게 선보이지만, 두터운 외야진의 그늘에 가려 메이저리그 무대는커녕 트리플 A마저 밟지 못한 채 2002년, 클리블랜드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된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는 곧 그에게 전화위복의 기회로 작용된다. 그런 그의 기량을 눈여겨보던 클리블랜드는 그에게 메이저리거로서의 상당한 기회를 제공해 주고 곧 이러한 끊임없는 관심 속에서 그는 작년 시즌 3할의 타격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중견수 대열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클리블랜드의 외야에는 코코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 아니었다. 26세라는 젊은 나이의 코코였지만, 그를 견제할만한 상당한 카드들이 클리블랜드에는 적지 않게 존재했다.

그 중 그래디 사이즈모어는 이러한 코코를 견제할 확실한 카드로 성장해냈다. 2002년 바톨로 콜론을 내주며 클리프 리 등과 함께 인디언스에 상륙한 그래디 사이즈모어는 작년 시즌 2할8푼9리의 높은 타율은 물론이며, 22개의 홈런과 22개의 도루 및 81개의 타점을 생성해내며 클리블랜드 공격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또한 작년시즌 장타 등의 타격부문에 있어, 사이즈모어는 코코를 상당부분 압도해내는데 성공했다. 사이즈모어는 코코보다 더욱 매력 있는 선수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결국 코코는 좌익수로 자리를 이동하게 되지만, 중견수였을 때의 실력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좌익수로서의 장타 생성 부분에 약한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이다.

▲ 그래디 사이즈모어
ⓒ mlb.com
▲ 제이슨 마이클스
ⓒ mlb.com
결국 이러한 좌익수의 자리를 두고, 클리블랜드는 코코가 아닌 필라델피아의 제이슨 마이클스를 선택하게 된다. 1998년 필라델피아에 4라운드로 (전체 104번) 지명되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3년의 메이저리그 기간동안 2할8푼에 가까운 타격을 선보인 마이클스가 코코를 대신할만한 주자로 손색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작년 시즌, 105경기에서 3할4리의 발전된 모습을 보인 마이클스는 코코보다 더 높은 타율과 OPS를 기록해, 클리블랜드 좌익수로서의 기대를 상당부분 불러일으키는데 부족함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인 리빌딩을 목표로 한 개척

▲ 앤디 마르떼
ⓒ mlb.com
클리블랜드의 이번 트레이드는 그들의 내야 보강에도 상당한 힘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완료되는 애런 분의 3루 공백을 앤디 마르떼와 같은 유망주를 얻음으로서 조속히 해결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2004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2년 연속 20개가 넘는 홈런을 기록한 마르떼는 작년 시즌, 275의 타율과 함께 특유의 선구안 부실 문제도 좋아지고 있어, 그 기대가 상당한 선수이다. 뛰어난 수비능력까지 겸비한 마르떼의 선구안 문제가 해결되는 즉시, 클리블랜드는 그를 언제든지 전력에 합류시킬 예정에 있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로 얻은 클리블랜드의 보물 중 켈리 숍패치 또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선수이다. 2001년 보스턴에 2라운드로(전체 48번) 지명된 켈리 숍패치는 클리블랜드의 백업 포수로서 활약할 포수로, 트리플 A에서 2년간 2할5푼대에 머무는 타율을 선보였으나 48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그 장타력은 이미 상당부분 인정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미 메이저리거로서의 포수 실력은 어느 정도 갖춘 그가, 앞으로 어떤 수비능력을 보여주느냐는 앞으로 클리블랜드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결국 이번 트레이드는 포수 빅터 마르티네즈의 백업은 물론이며, 올 시즌으로 계약이 끝나는 애런 분을 향한 리빌딩의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다. 2002년, 클리프 리와 사이즈모어 등을 데리고 오며 리빌딩의 기초를 다졌던 클리블랜드의 또 다른 리빌딩의 재현은 이제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이종길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