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역대 팀최다 3점슛 기록(18개) 달성 앞세워 삼성생명 105-72 격파흔히 농구 명언으로 '골밑을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제압한다' 는 말이 있다. 골밑을 점령해 득점기회를 더 가깝게 갖을수록, 아무래도 점수를 차곡차곡 보탤 수 있어 비롯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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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개의 3점 슛을 터트리며 우리은행 승리에 견인한 김보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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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여자농구연맹 |
그러나 때로 3점포는 가공할만한 화력으로 경기를 일찌감치 결정짓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 27일 우리은행이 삼성생명을 상대로 터트린 3점포는 그게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 중 가장 무서운 폭탄은 김보미(23점 3점 7/11) 표 3점슛.
춘천 우리은행은 설 연휴를 이틀 남긴 2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금호아시아나배 2006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용인 삼성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18개나 터진 든든한 3점포에 힘입어 변연하(21점)가 분전한 삼성생명에 105-72로 43점차 대승을 거뒀다. 우리은행은 3점 슛을 2점 슛보다 많이 쐈을 정도로 외곽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2라운드부터 시작한 우리은행 연승은 8연승(9승4패)으로 이어졌다. 선두 신한은행과는 한 게임차. 우리은행은 30일 신한은행과의 한판 승부에 따라 선두로 올라설 수도 있게 됐다. 반면 삼성생명은 1라운드 우리은행에 당한 103-76 패배에 이어 3라운드 맞대결에서도 43점차로 대패하며 분을 삼긴 채 신세계와 함께 최하위 그룹(4승9패)으로 가라앉았다.
우리은행은 1쿼터부터 외곽 연쇄폭발의 조짐을 보였다. 삼성생명이 최장신 용병 핀스트라의 골밑 공격을 내세운 동안 우리은행은 캐칭의 3점 슛을 시작으로 김보미·김은혜(9점), 김영옥(13점)이 연달아 외곽포를 터트리며 1쿼터를 28-23으로 앞선 채 마쳤다.
점수는 단지 5점차. 삼성생명은 비록 개수에서 밀렸지만 2년차 김세롱이 초반 외곽에서 힘을 실어주며 1쿼터에서 8득점을 올린 핀스트라의 골밑을 바탕으로 앞선 두 번의 대결에서 패했던 우리은행을 꺾어볼 기세였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그러한 기대는 뭘 해보지도 못한 채 무너졌다. 우리은행이 2쿼터에서도 캐칭의 3점포를 시작으로 8분경 김보미가 3점포만 연달아 3방을 꽂으면서 순식간에 점수 차를 크게 벌려났기 때문. 우리은행은 전반에서만 3점포 11개를 터트리며 전반전을 54-35으로 크게 앞서며 삼성생명을 압도했다. 승기는 일찌감치 우리은행에 넘어갔던 셈.
김보미는 3쿼터에서도 2방의 3점포를 보태며 그래도 뭔가 해보려고 하던 삼성생명의 의지를 완전히 무너트렸다. 양 팀은 4쿼터 중반부터는 후보 선수들을 내세워 사실상 경기를 마쳤다.
결국 우리은행은 화끈한 외곽포로 전반전 기선제압을 잘 살려 삼성생명을 105-72로 격파하며 올 시즌 최다득점을 갈아 치웠다. 특히 18개를 터트린 3점포는 여자농구 역대 최다기록이 됐다.
괴물용병 캐칭은 이 경기에서 25득점 12개의 튄공을 잡아냈고, 그 외의 모든 선수들도 2쿼터부터 벌려놓은 점수 차를 바탕으로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삼성생명은 경기 초반 수비에서 캐칭을 잘 묶어 박빙의 승부를 노렸다. 그러나 1쿼터에 장신 핀스트라의 느린 기동력 탓에 외곽 수비에서 허점을 보인 것이 이 경기 대패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한편, 같은 시각 구리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구리 금호생명과 천안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는 김지윤(23점 6튄공) 정미란(19점 4튄공) 이종애(13점 13튄공) 등이 고른 활약을 펼친 안방팀 금호생명이 톰슨(22점 10튄공) 정선민(17점.13튄공)이 활약한 천안 국민은행을 74-54로 물리치고 3연승을 달리며 국민은행과 함께 공동 3위 자리(6승7패)에 올랐다. 국민은행은 모든 야투에서 극심한 빈공에 시달리며 최근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