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각 팀의 전력보강이 거의 마쳐진 상태에서 제프 위버, 로저 클레멘스와 함께 올 시즌, 마지막 FA 주자가 된 벤지 몰리나의 향방이 앞으로 더욱더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20일, 다저스의 단장 네드 콜레티는 지역신문을 통해 이번 주말 내로 몰리나를 잡기 위한 1년 계약을 선보이겠다고 밝혀, 토론토의 끊임없는 러브 콜을 받고 있는 몰리나의 향방을 더욱 알 수 없게 만들었다. 또한 올 시즌, 쟈니 데이먼의 영입 외에는 비교적 잠잠했던 양키즈까지 몰리나의 영입을 노리고 있어, 그의 향후 유니폼이 어떤 색으로 맞춰질지는 앞으로 더욱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당초 다저스는 디오너 나바로를 올 시즌, 주전 포수로 생각해 팀을 구상했으며 샌디 알로마 주니어를 백업에 위치시켜 포수 자리의 신구 조화를 이룰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다저스가 가르시아파라를 비롯한 퍼칼, 뮬러 등의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해 그 목표지수가 더욱 상향 조절됨에 따라, 이에 따른 해결책으로 현재 몰리나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21세 젊은 나이의 나바로에게 팀의 안방을 맡기기에는 부족하다는 우려가 이번 네드 콜레티의 발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양키즈에서 넘어와 지난 7월 메이저리그 승격 이후 50게임에서 176타수에 2할7푼3리의 타율과 3홈런, 14타점의 인상적인 타격을 보인 나바로는 홈에서만 3할9리의 높은 타율을 기록해 올 시즌, 팀의 주전 포수로 지목받은 대형 유망주이다. 하지만 작년시즌, 수비능력에서 노련미 부재와 도루 저지능력 미숙 등을 나타내, 올 시즌 다저스의 풀타임 포수로서는 상당히 위험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결국 몰리나의 계약여부는 다저스의 올 시즌 내야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해 나이 31세에 푸에르토 리코 출신 몰리나는 작년 시즌, 2할9푼5리의 빼어난 성적과 함께 생애 최다 홈런인 15개를 기록,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FA포수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2002년과 2003년, 연이어 골든 글러브 수상을 토해낸 바 있는 몰리나는 특유의 수비능력으로 올 시즌 상당한 플러스 전력요인으로 손꼽히고 있어 그 거취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종길